🏝️ 필리핀 우바이(Ubay), 보홀 – 상세 여행 가이드
🛫 1. 교통편
▶ 마닐라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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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 팡라오 공항(Bohol–Panglao International Airport) : 비행기로 약 1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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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 타그빌라란 다오 버스터미널(DAO Terminal)까지 택시 또는 트라이시클로 약 30~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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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 터미널 → 우바이까지 버스 또는 밴: 약 3~
4시간 소요 (요금 약 ₱200~250)
▶ 세부 출발 (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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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피어 1(Pier 1) → 하그나(Hagna, Bohol) 또는 우바이(Ubay)행 페리: 약 3~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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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eanJet, Lite Ferries, Medallion Transport 운영. 일정은 계절 및 날씨에 따라 변경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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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그나에서 우바이까지는 로컬 버스 또는 밴으로 약 1시간 소요
🚖 2. 시내 교통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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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시클(₱10~20, 단거리), 하발하발(오토바이, 산악지역 가능), 모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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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주요 장소는 도보 + 트라이시클로 커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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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픽업서비스는 미리 문의 시 가능
📌 3. 필수 관광지
1) Ubay Stock Fa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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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최대 공공 가축 농장 (3,600 헥타르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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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염소·카라바오(물소) 체험, 승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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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C 낙농 연구소와 연계되어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초코우유 판매
2) Cambugsay Healing H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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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안개 속 언덕 풍경이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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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트레킹 가능, 일출 시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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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커뮤니티 농장과 연결된 평화로운 자연 공간
3) Ubay Public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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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 동부 최대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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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신선한 농산물, 지역 공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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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삶을 가장 가까이서 체험 가능
4) Sto. Niño Parish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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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식 디자인의 천주교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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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 중심지로 조용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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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상과 예배당 내부가 아름다움
🔍 4. 숨어있는 명소
- Sinandigan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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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만 아는 로컬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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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코티지 대여 가능, 고요한 물결과 모래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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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되지 않아 평화로움
- Henson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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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단위 피크닉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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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입장료, 리조트 부지 아님
- Tipolo & Bay-ang Hi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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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Hills보다 덜 알려진 언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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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들의 힐링 장소, 일몰이 특히 유명
🍽️ 5. 맛집 추천
- PCC Carabao Dairy Out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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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오 우유 아이스크림, 요구르트, 파스티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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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홀에만 있는 제품이니 시식 필수
- Jammer’s Ea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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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BBQ 맛집, 이웃 지역 손님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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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 ₱150~200의 합리적 가격
- EJ Snack Hau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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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 않은 비사야 가정식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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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시우, 키니라우(생선식초무침) 메뉴 인기
- Mr. D’s Piz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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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이 그리울 때 적절한 피자, 파스타 제공
🏨 6. 숙소 추천
- Casa Rosario Pension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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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위치한 깔끔한 숙소, 냉방과 온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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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1,300 / 1박
- Ubay Pensionn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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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운영의 로컬 숙소, 조용하고 친절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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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1,000 / 1박
- Sea Breeze Inn (Sinandigan Beach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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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도보거리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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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파도 소리로 일어나고 싶다면 이곳
⚠️ 7. 여행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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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은 비교적 양호하지만 심야 이동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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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은 우바이 내에서는 어렵고 타그빌라란에서 미리 준비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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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Globe/Sun 신호 가능하나, Healing Hills 등은 신호 불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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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벌레 많으므로 모기약/벌레 퇴치제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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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은 전력 불안정으로 정전 가능성 있음
🛍️ 8. 돌아올 때 쇼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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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C의 우유·요구르트·카라바오 관련 간식류 (보냉팩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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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시장에서 판매되는 바농(Vanon) 쌀, 마늘, 칠리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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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메이드 대나무 수공예품 (바구니, 팬, 가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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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드/파스티야스 과자 – 보홀 전통 디저트
📅 우바이(Ubay), 보홀 5박 6일 여행일정
🗓️ Day 1 – 보홀 도착 & 동부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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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 팡라오 공항 도착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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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 타그빌라란 다오 터미널 이동 (택시 약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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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 버스터미널 → 우바이행 버스 탑승 (약 3~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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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체크인 (Casa Rosario 또는 Ubay Pensionne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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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 Jammer’s Eatery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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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시클로 Ubay Public Market 야간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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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휴식
🗓️ Day 2 – Ubay Stock Farm & PCC 낙농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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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후 Ubay Stock Farm 방문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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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체험, 카라바오 우유 착유, 승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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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C Dairy Outlet 방문 – 카라바오 우유/요거트/아이스크림 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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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인근 로컬 식당에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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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Ubay Eco Park(그린파크) 탐방 및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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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 Mr. D’s Pizza 또는 로컬 팍시우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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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귀환 및 휴식
🗓️ Day 3 – Healing Hills 트레킹 & 시골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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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Cambugsay Healing Hills 이동 (차량 or 하발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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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감상, 짧은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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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커뮤니티 농장 체험 (농작물 관찰, 커피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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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 도시락 준비 또는 현지 소박한 식당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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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Tipolo 또는 Bay-ang 언덕 풍경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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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숙소 근처에서 자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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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별 보기 또는 마을 사람들과 짧은 대화
🗓️ Day 4 – 바닷가 힐링 & 해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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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후 Sinandigan Beach로 이동 (트라이시클로 약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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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팅 코티지 체험, 해수욕, 모래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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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해변 현지식당 – 바나나큐, 튀긴 물고기, 코코넛 음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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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Henson Beach 짧은 산책 또는 낚시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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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해변에서 해넘이 감상 후 시내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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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야시장 먹거리 체험
🗓️ Day 5 – 현지 문화 체험 &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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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Sto. Niño Parish Church 미사 또는 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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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로컬 마을 산책 – 바랑가이 주민 인터뷰 시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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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EJ Snack Hauz – 비사야식 가정식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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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기념품 쇼핑 – 시장 내 핸드메이드 상품, 낙농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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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또는 숙소 근처 카페에서 하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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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저녁 – Jammer’s Eatery 재방문 또는 바베큐
🗓️ Day 6 – 돌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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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숙소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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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 → 다오 터미널 (버스/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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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오 터미널 → 팡라오 공항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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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라오 공항 → 마닐라 귀환
📌 팁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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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시클, 하발하발 기사와 친해지면 교통 편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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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ay Stock Farm, Healing Hills는 날씨 영향 크므로 유연한 일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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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불안정 대비하여 보조 배터리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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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의 진짜 매력은 사람들과의 대화에 있음
🐄 《바랑가이의 우유 아줌마, 조세핀 이야기》
“우유요? 그거 매일 새벽 4시에 짜야 해요. 안 그러면…
소가 기분이 나빠요.”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
보홀 우바이(Ubay)의 한 바랑가이(Barangay)에서
나는 ‘우유 냄새 나는 새벽’을 살아가는 한 여인을 만났다.
그녀의 이름은 조세핀(Josephine Banadera),
나이는 예순넷,
그리고 그녀는 매일 아침 4시에 일어난다.
소 때문이고, 삶 때문이고, 그리고 ‘버티기 위해서’다.
🥛 그녀의 하루는 소 젖 짜는 소리로 시작된다
조세핀은 **카라바오(Carabao)**를 다섯 마리 키운다.
그중 한 마리는 수놈이고, 네 마리는 암컷이다.
그녀는 손으로 젖을 짠다. 기계는 없다.
그 손엔 주름과 땀, 그리고 한 시대가 담겨 있었다.
“이 소들이 없었으면,
우리 아이들 학교 못 보냈을 거예요.”
조세핀은 우유를 바로 파는 게 아니다.
PCC 낙농연구소에 넘긴다. 리터당 ₱55.
그걸로 쌀을 사고, 등유를 사고,
어쩌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주에게 사준다.
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매일 같은 일상이 지루하지 않으세요?”
그녀는 잠시 멈추더니 이렇게 말했다.
“지루한 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지.
우리는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 그녀의 삶은 목장보다 넓었다
조세핀의 집은 목초지 끝에 있다.
대나무로 만든 낮은 담장과, 낡은 시멘트 바닥.
벽엔 손주 사진이 붙어 있고
창문은 한쪽이 비닐로 덮여 있다.
하지만 마당은 깔끔했고,
수조 옆에는 몇 그루의 고추와 토마토가 자라고 있었다.
닭 두 마리가 뒤뚱거리며 내 발밑을 지나갔다.
그녀는 나를 나무그늘 아래 작은 벤치로 데려가
카라바오 우유와 생강차를 섞은 음료를 내어주었다.
입에 닿자마자 놀랄 만큼 따뜻했다.
“도시에선 이런 거 안 마시죠?”
“이건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
“그래서 제가 이걸 좋아해요.
추운 마음이 들어올 자리가 없잖아요.”
💬 소리 없이 말이 되는 이야기
조세핀은 말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문장이고 이야기였다.
그녀의 손짓,
소를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고마워요’ 대신 건넨 삶의 태도.
내가 떠나려 하자,
그녀는 냉장고에서 작은 병 하나를 꺼냈다.
직접 짠 우유에 약간의 꿀을 섞은 것.
“이거… 여행길에 마셔요.
우리 마을 맛, 잊지 말라고.”
나는 병을 품에 넣으며, 마음도 넣었다.
바랑가이에서의 짧은 인터뷰는
그 어떤 고급 리조트보다 풍성했다.
📌 ‘조세핀의 교훈’
우유를 짜는 것,
닭을 키우는 것,
고추에 물을 주는 것,
이 모든 건 그녀에게 ‘일’이 아니라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이 도시가 준 가장 큰 선물은
절경도 아니고,
낙농 제품도 아니고,
바로 사람이라는 걸.
조세핀 아줌마와 헤어진 그날 오후,
나는 Healing Hills의 언덕에 올라
그녀가 알려준 ‘우유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그곳에는 소리 없는 평화가 흐르고 있었고,
그 가운데, 작은 집 하나가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그 집을 기억할 것이다.
그 집에서 마신 우유의 맛을,
그리고 그곳에 살던
‘우유 아줌마 조세핀’을.
✍️ 《우바이, 우유 냄새 나는 마을에서》
보홀의 동쪽 끝, 느리게 걸어본 5박 6일
Day 1: 바람이 달랐다
팡라오 공항을 벗어나 다오 터미널에서 우바이행 버스에 올랐을 때, 나는 이미 하루치 에너지를 다 써버린 것 같았다.
버스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은, 관광지로 포장된 보홀의 모습이 아니었다.
계절이 몇 년쯤 늦은 것 같은 농장, 낡은 간판, 자전거 타고 웃는 아이들.
"이곳은 시간을 보관하는 마을이구나."
첫인상은 그렇게 다가왔다.
숙소는 시골집 같았고, TV도 없었다.
낮게 깔린 선풍기 소리와 모기약 냄새가 여행의 시작을 실감케 했다.
저녁에는 시장 옆 포장마차에서 바나나큐 하나 집어 들고 조용히 걸었다.
그렇게 우바이는, 나를 천천히 안았다.
Day 2: 우유와 물소, 그리고 침묵
Ubay Stock Farm은 ‘여행지’라기보다는 현장의 살아있는 교실 같았다.
멀리서 물소들이 유유히 풀을 뜯고 있었고, 농장 직원은 내게 장난처럼 말했다.
“카라바오는 보홀 사람보다 느긋해요.”
손에 들린 카라바오 우유는 차가웠고,
입에 닿자마자 고향의 아침 같은 냄새가 퍼졌다.
PCC 유제품 코너에선
초콜릿 우유와 파스티야스, 그리고
우유 아이스크림을 맛봤다.
단맛이 강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오래 입에 남았다.
오후엔 Ubay Eco Park.
쓰레기장을 친환경 공원으로 바꿨다는 이야기에
마치 사람도 이렇게 바뀔 수 있을까 싶었다.
Day 3: 언덕에서, 침묵을 만났다
이른 새벽.
Healing Hills를 오르며 나는 숨 대신 묵상을 내쉬었다.
이곳엔 기도소리가 없는데도 기도 같았다.
일출을 기다리며 커피를 마셨다.
손은 떨렸고, 커피는 식었지만 마음은 따뜻했다.
점심쯤엔 커뮤니티 농장에서
어르신들과 잠시 마늘을 다듬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웃음은 통했다.
어떤 여인이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Salamat sa pagbisita.”
(방문해 줘서 고마워요.)
그날 저녁, 별이 쏟아졌다.
나는 이 마을이 부럽기 시작했다.
소박함이 여유라는 걸 우바이에서 처음 배웠다.
Day 4: 바다와 나 사이, 아무도 없었다
Sinandigan Beach.
바다엔 사람이 없었다.
물론 해변엔 떠 있는 플라스틱 몇 개와,
선베드 없는 모래밭이 있었지만
바다 자체는 너무나 깨끗했다.
나는 조용히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앉았다.
그 순간 세상은 멈췄고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나는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현지 꼬마가 튀긴 생선을 건넸다.
그 맛은, ‘대접’의 맛이었다.
이 작은 도시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었다.
Day 5: 교회와 사람, 그리고 마지막 밤
Sto. Niño 성당.
아이들이 뛰어놀고, 어르신들은 묵주를 돌렸다.
종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그 공간엔 경건함이 흘렀다.
나는 묵주를 손에 쥐어보며
‘감사’라는 단어를 꺼냈다.
오후엔 마을 어귀에서
낙엽을 쓸던 할머니와 마주쳤다.
“Where are you from?”
“From Korea.”
“Ah… you are far.”
짧은 대화였지만, 그날 밤 숙소에서 오래 생각이 났다.
나는 이 먼 곳까지 왜 왔을까.
아마도 ‘가까워지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누군가의 삶에, 풍경에, 그리고 내 안의 본래에.
Day 6: 떠나기 전에 마음을 챙겼다
돌아가는 길.
트라이시클 기사는 나를 다오 터미널까지 데려다주며
조용히 이렇게 말했다.
“Don’t forget Ubay.”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우유 냄새 나는 아침,
물소의 숨소리,
그리고 모닥불 옆에서 따뜻했던 저녁.
그 모든 것이
우바이라는 마을의 진심이었다.
그리고 나의 마음에
가만히 묻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