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음식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게 불리지만, 일반적으로 “Oko-oko” 또는 “Okok”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기본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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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o Oko는 바다성게(Sea Urchin, 현지어로 “Tuyom”) 껍질 안에 밥을 넣고 쪄낸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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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루(Sulu), 타위타위(Tawi-Tawi), 바실란(Basilan), 잠보앙가(Zamboanga) 등 무슬림계 바자우(Bajau)와 타우수그(Tausug) 지역민들에게 전통적인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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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유래는 현지어에서 유추되는데, “Oko-oko”는 **‘속을 채운 성게 요리’**를 뜻합니다.
2. 조리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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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성게 껍질을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열고, 내부의 가시와 내장을 제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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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이 씻은 쌀을 껍질 안에 채워 넣고, 소금이나 코코넛밀크(지역에 따라 다름)로 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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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찜통에 넣고 밥이 완전히 익을 때까지 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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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되면 껍질째 내며, 껍질을 깨서 안의 밥을 꺼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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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에서는 성게 알(uni) 이 남아있게 조리해 밥에 성게의 바다향이 스며들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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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맛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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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조름하면서도 바다향이 가득한 밥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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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니밥(uni rice) 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훨씬 더 소박하고 투박한 전통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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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이 강하고 해산물 맛이 진해서 해산물 마니아들에게는 최고급 별미로 평가됩니다.
4. 지역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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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o Oko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술루 해역의 어민 문화와 이슬람 공동체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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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바자우족의 자급식 문화를 대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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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축제나 잔치, 손님 접대용 특별식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5. 맛볼 수 있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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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lo (Sulu Province) – 가장 전통적인 형태의 Oko Oko를 맛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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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wi-Tawi (Bongao 지역) – 코코넛 밀크를 더한 변형 버전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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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mboanga City – 관광객을 위해 약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Oko Oko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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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ilan Island – 현지 가정식 식당이나 시장에서 볼 수 있음
6. 가격대 (현지 시장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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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50~₱120(필리핀 페소) 정도면 한 개를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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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에서는 ₱150 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7. 함께 먹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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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ilaw (필리핀식 생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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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lled fish or sq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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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onut vinegar (suka na niy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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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손으로 밥을 집어 먹으며, 라임이나 칠리소스를 곁들입니다.
8. 문화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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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해산물 요리가 아니라, ‘바다의 선물’을 고스란히 담은 상징적 음식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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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게 껍질은 마치 그릇처럼 사용되며, ‘자연 그대로의 식기’ 라는 개념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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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에서는 “Oko Oko를 먹으면 행운이 들어온다”고 믿기도 합니다.
《졸로의 전통음식, Oko Oko 탐방기》
바다의 향을 품은 밥, 그리고 술루의 혼이 담긴 요리
필리핀 남부, 술루 제도의 중심지 졸로(Jolo) 에 가면 꼭 한 번은 들어보게 되는 음식이 있다. 이름도 낯선 Oko Oko(오코오코). 처음 들으면 웃음이 날 만큼 귀엽지만, 이 요리는 결코 가벼운 음식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술루 바다를 삶으로 삼아온 바자우(Bajau) 와 타우수그(Tausug) 사람들의 문화가 깊게 녹아 있다.
1. 바다성게 속에 밥을 찌다
Oko Oko는 바다성게(Sea Urchin) 껍질 속에 생쌀을 넣고 쪄내는 음식이다. 성게의 가시를 남겨 둔 채 껍질을 조심스레 열고, 내장을 빼낸 뒤 깨끗이 씻은 쌀을 채워 넣는다. 간단하게 소금만 넣는 경우도 있고, 코코넛 밀크를 더해 고소함을 살리기도 한다. 이후 찜통에 넣고 밥이 익을 때까지 천천히 쪄내면, 성게의 향이 밥알 깊숙이 스며든다.
껍질을 깨뜨리면 안쪽에는 윤기가 흐르는 밥이 나오고, 한입 먹으면 짭조름한 바다향과 성게의 감칠맛이 퍼진다. 일본의 우니밥(uni rice)과 비슷하다고들 하지만, 오코오코는 훨씬 투박하고 진솔한 맛이다.
2. 술루 바다의 혼을 담은 음식
이 요리는 단순한 해산물 요리가 아니다. “Oko Oko”는 술루의 바다 그 자체다.
파도와 함께 살아가는 바자우족은 물속에서 생계를 이어가며, 잡은 해산물을 버리지 않고 모두 활용한다. 성게의 껍질조차 밥그릇으로 바꾸는 그들의 지혜가 바로 오코오코에 담겨 있다.
현지에서는 손님 접대용 특별식으로 대접되기도 하고, 축제나 마을행사 때 여러 개를 한꺼번에 쪄서 나누어 먹는다. 오코오코를 먹는 행위 자체가 공동체의 일체감을 상징한다고 한다.
3. 어디서 맛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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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로 시내 시장(Jolo Public Market) – 가장 전통적인 오코오코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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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위타위(Tawi-Tawi) – 코코넛 밀크를 더한 부드러운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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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보앙가 시티(Zamboanga City) – 관광객을 위한 퓨전식 오코오코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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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실란(Basilan) – 현지 가정식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형태.
가격은 지역 시장 기준으로 ₱50~₱120 정도이며, 해산물이 귀한 곳에서는 ₱150 이상 하기도 한다.
4. 함께 즐기면 좋은 음식
오코오코는 현지식 생선회(Kinilaw) 나 그릴에 구운 생선과 잘 어울린다. 코코넛 식초(suka na niyog) 나 칼라만시 라임, 매운 칠리소스를 곁들이면 해산물의 풍미가 더욱 살아난다.
현지인들은 대개 손으로 밥을 집어 먹으며, 그 자연스러움을 즐긴다.
5. 음식 너머의 이야기
Oko Oko는 술루 사람들에게 행운과 바다의 축복을 상징한다.
껍질 속 밥알 하나하나는 그들의 삶과 바다를 닮았다.
도시의 음식과는 달리 세련됨은 없지만, 한 입마다 바다의 삶이 느껴진다.
그래서 여행자가 졸로를 떠날 때, 종종 이렇게 말한다.
“바다의 맛을 먹고 간다.”
마무리
졸로의 오코오코는 단순히 ‘특이한 성게밥’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이자 기도 같은 음식이다.
소금기 어린 바람, 조용한 부두, 그리고 푸른 성게 껍질 속에 담긴 작은 밥 한 줌.
그 속에는 술루 바다의 시간이 천천히 숨 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