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바기오(Baguio), 벵겟(Benguet), 로아칸 공항(Loacan Airport)

필리핀 루손섬 북부에 위치한 바기오(Baguio)와 벵겟(Benguet)주 지역정보를 정리한 내용입니다.

특히 관광, 교통, 문화, 자연환경, 기후, 지역 특징 등을 구분 했습니다.


📍 바기오(Baguio) & 벵겟(Benguet) 지역정보 상세


🗺️ 행정구역 및 위치 개요

  • **바기오 시(Baguio City)**는 **벵겟 주(Benguet Province)**에 위치한 독립 도시지만, 행정상 벵겟주에 포함되지 않음 (즉, 벵겟주 안에 둘러싸인 독립 행정구역)

  • **벵겟 주(Benguet)**는 **Cordillera Administrative Region (CAR)**에 속하며, 산악지대 중심의 주로 고산도시 및 원주민 공동체가 밀집

  • 주요 언어: 일로카노(Ilocano), 칸카나이(Kankanaey), 이발로이(Ibaloi), 영어, 타갈로그

  • 주요 도시: 라 트리니다드(La Trinidad), 이토곤(Itogon), 토블라이(Tublay), 바키운(Bakun), 카판(Capangan), 만카얀(Mankayan), 부귀스(Buguias)


🏞️ 지형 및 자연환경

  • 해발 1,200~2,200m 고산지대

  • 온화한 기후, 화산 지형과 석회암 협곡, 테라스 논지대 풍부

  • 바기오 및 벵겟 지역은 필리핀 내에서 손꼽히는 고원지대 농업 중심지

  • 유명 산: Mt. Pulag (해발 2,926m – 루손 최고봉), Mt. Kalugong, Mt. Yangbew


🌤️ 기후 및 날씨

  • 연중 시원한 고산기후(서늘하고 건조함)

  • 평균기온: 15도24도 (12월 최저, 4~5월 다소 따뜻)

  • 강수량은 6~10월 사이 집중 (우기)

  •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에어컨 없이 생활함


🚍 교통 및 접근성

  • 바기오 진입 주요 도로 3개:

    • 켄논 로드(Kennon Road): 가장 짧고 경치 아름다움, 낙석 위험으로 우기 폐쇄 잦음

    • 마르코스 하이웨이(Marcos Highway): 가장 안전하고 정비된 노선

    • 나길리안 로드(Naguilian Road): 대형 차량 및 화물차가 많이 이용

  • 바기오 – 마닐라 버스 노선

    • Victory Liner, JoyBus, Solid North 등 다양한 버스회사

    • 소요 시간: 4.5~6시간 (고속도로 이용 시 단축)

    • 마닐라에서 벵겟 주요 시/읍으로는 바기오 경유 후 지프니, 밴 이용

  • 시내 교통

    • 바기오: 택시, 지프니, 트라이시클, Grab 가능

    • 벵겟 시골 지역: 지프니, 하발하발(오토바이 택시), 카르고 트럭 이용 많음


🏙️ 바기오(Baguio City) 지역 특징

  • 인구 약 36만 명, 교육과 문화, 예술 중심지

  • 필리핀 전역에서 학생과 예술가가 모여드는 도시

  •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Baguio, Saint Louis University, University of Baguio 등 대학이 밀집

  • 커피 문화, 공예, 스트리트 아트, 빈티지 쇼핑으로 유명

  • 주요 관광지: Burnham Park, Mines View Park, Camp John Hay, BenCab Museum, La Trinidad 딸기농장 등

  • 고급 숙소와 가성비 숙소 모두 다양, 자연 속 리조트 다수


🌾 벵겟(Benguet) 지역 특징

  • 별칭: "Salad Bowl of the Philippines" – 고랭지 채소, 딸기, 감자 등 전국 유통

  • 중심지: 라 트리니다드(La Trinidad) – 벵겟주의 주도이며, 딸기 농장으로 유명

  • 전통문화: 이발로이, 칸카나이, 칼링가 등 원주민 공동체 활발. 여전히 전통 복식과 신앙 유지

  • 종교는 기독교(가톨릭 및 개신교)가 주류지만 애니미즘 전통도 혼합 존재

주요 명소:

  • Mt. Kalugong Eco Park – 라트리니다드 북쪽 전망대

  • Mt. Yangbew – 일출·일몰 트레킹으로 인기

  • Kabayan Mummy Caves – 고대 이발로이 미라가 보존된 동굴

  • Mt. Pulag – 벵겟-누에바비스카야-이푸가오 경계, 구름 바다 일출

  • Badekbek Sulfur Springs – 천연 온천

  • Tublay Ridge Farm – 유기농 체험 및 자연 힐링 캠프


🍓 특산물 및 경제

  • 농업: 딸기, 양배추, 상추, 감자, 당근, 브로콜리, 옥수수

  • 커피: 고산지대 아라비카 커피, 유기농 재배

  • 수공예: 목공예, 대나무 공예, 짜임 천, 가내 직조 제품

  • 바기오와 달리 벵겟 내 시골은 농업 의존도가 높고 도시화가 적음


🎉 문화와 축제

  • Panagbenga Festival (꽃의 축제) – 매년 2~3월 바기오에서 열리는 대형 축제, 꽃차 퍼레이드와 댄스 퍼포먼스

  • Adivay Festival – 11월, 벵겟 전통 부족 문화 축제, 민속춤·의식·시장·음식 포함

  • 지역별 고유 부족의 전통 의례, 결혼식, 수확제 등도 살아 있음


⚠️ 여행 시 주의사항

  • 고산지대이므로 일부 방문자는 고산병 유사 증상 경험 (천천히 적응 필요)

  • 우기(6~10월)에는 산사태, 도로 붕괴 가능성 있어 마르코스 하이웨이 이용 권장

  • 일부 외곽 지역은 통신 신호 약하고, 야간 이동은 자제 필요

  • 벵겟 내 원주민 마을 방문 시 문화적 존중 필수 (사진 촬영 전 허락)


📍 바기오(Baguio City) 지역 정보 상세


🏙️ 바기오 개요

  • 바기오는 필리핀 루손섬 북부 벵겟(Benguet)주에 위치한 고산도시로, 해발 약 1,540m에 위치

  • "필리핀의 여름 수도(Summer Capital of the Philippines)"로 불리며, 1900년대 초 미국 식민지 시절 여름철 행정 수도로 개발됨

  • 연중 시원한 기후로 유명하며, 평균기온은 약 15~23도. 필리핀 내 다른 도시와 비교해 에어컨이 필요 없는 드문 지역

  • 인구 약 36만 명, 관광 산업과 교육 산업이 주를 이룸

  • 도심은 작지만 문화, 예술, 커피, 빈티지 쇼핑 등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도시


🚍 접근 교통편

  • 마닐라 → 바기오: 약 250km, 고속도로로 약 4~6시간 소요

- 버스

  • 주요 버스회사:

    • Victory Liner (Pasay, Cubao, Caloocan 출발)

    • Genesis Transport (JoyBus 운영, 프리미엄 버스)

    • Solid North (Deluxe Night Bus 운영)

  • 편도 요금: 일반 ₱500~₱750 / 프리미엄 ₱800~₱1,000

  • 심야버스(overnight)도 많으며, 새벽 도착 추천

- 자가용 또는 렌터카

  • TPLEX 고속도로 이용 시 경로: 마닐라 – La Union – Marcos Highway – 바기오

  • 휴게소와 뷰포인트 다수, 운전 초보자는 커브 많은 도로 주의 필요

- 항공편

  • 2024년 기준, 바기오 Loakan Airport는 일부 국내선 운항 중 (예: 세부퍼시픽의 Cebu – Baguio 노선)

  • 마닐라 출발은 대부분 육로 이동 권장


🛺 바기오 시내교통

  • 일반적인 이동 수단: 지프니, 택시, 그랩(Grab), 트라이시클

  • 도심은 걸어서도 충분히 이동 가능하지만, 언덕이 많아 체력 요구

  • 택시는 대부분 미터기 사용, 바가지 거의 없음

  • 시외지역(La Trinidad 등) 접근 시 지프니 이용 가능


🗺️ 주요 관광지

- 번햄 공원 (Burnham Park)

  • 바기오의 중심공원, 보트 타기, 자전거 대여 가능

- 마인스 뷰 파크 (Mines View Park)

  • 전망대에서 벵겟지역 계곡 조망, 전통 의상 체험, 기념품 쇼핑 인기

- 라이트 파크(Light Park, Wright Park) & 더 맨션(The Mansion)

  • 말 타기 체험, 대통령 별장 외관 구경 가능

- 캠프 존 헤이(Camp John Hay)

  • 옛 미군 기지 → 현재는 고급 리조트, 골프장, 레스토랑, 자연 트레일 등

- 벨 교회(Bell Church)

  • 중화문화가 반영된 이색적인 중국식 사원, 사진 명소

- 바기오 성당(Baguio Cathedral)

  •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고딕 양식의 대표 성당

- 벤캡 뮤지엄(BenCab Museum)

  • 필리핀 현대미술 거장 Benedicto Cabrera 작품 및 민속 예술 전시

- La Trinidad Strawberry Farm

  • 딸기 따기 체험(계절별), 신선한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 타르트 인기


🌄 숨겨진 명소 & 이색 장소

  • Mirador Heritage & Eco-Spiritual Park – 조용하고 평화로운 명상 공간, 일본식 정원

  • Arca’s Yard – 북부 루손 고산지대 분위기 가득한 카페+도서관+미술관

  • Ili-Likha Artists Village – 예술가들이 만든 자유로운 예술촌. 식사도 가능

  • Mt. Kalugong Eco Park – 바기오 외곽 라트리니다드에 위치한 암석 전망대

  • Asin Hot Springs – 바기오 외곽 천연 온천, 당일치기 추천


🍲 음식 & 맛집

바기오 특산물

  • 딸기(잼, 타르트, 와플 등 가공식품 포함)

  • 우베(보라색 고구마)를 활용한 디저트

  • 바기오 롱가니사(마늘향 진한 필리핀식 소시지)

맛집 추천

  • Good Taste – 가성비 좋은 필리핀-중식 퓨전, 로컬 강추

  • Café by the Ruins – 분위기 있는 전통식 카페 겸 레스토랑

  • Hill Station – 서양식 코스요리 및 현지 식자재를 활용한 고급식

  • Choco-late de Batirol – 전통 방식 초콜릿 음료와 바기오식 간식

  • Arca’s Yard Café – 뷰맛집, 고산지대 감성 가득한 카페


🏨 숙소 추천

예산별 추천

  • 저가(₱500~₱1,500): G1 Lodge, City Center Hotel, Traveler’s Inn

  • 중가(₱1,500~₱4,000): Microtel by Wyndham, Le Monet Hotel, Kamiseta Hotel

  • 고급(₱4,000 이상): The Manor at Camp John Hay, Grand Sierra Pines Hotel

특징

  • 대부분 숙소에 에어컨 없음 (필요 없음)

  • 캠프 존 헤이 내 숙소는 조용하고 자연 속에서 힐링에 적합


🛍️ 쇼핑 및 기념품

  • 바기오 퍼블릭 마켓(Baguio City Market): 신선한 채소, 과일, 말린 생선, 커피, 잼, 목공예품 등 다양

  • SM Baguio: 시내 중심의 대형 쇼핑몰, 전망대 카페 있음

  • Ukay-Ukay Street: 중고 명품/빈티지 의류 쇼핑 천국 (특히 Harrison Road 야시장)


⚠️ 여행 시 주의사항

  • 아침저녁 쌀쌀하므로 얇은 패딩/가디건 필수

  • 주말 및 성수기(12월~2월, 부활절, 성모 마리아 기념일 등)에는 교통 체증과 인파 심함

  • 고산지대라 멀미가 심한 경우 이동 중 주의

  • 물가는 필리핀 기준 다소 높은 편

  • 바기오 시내는 안전하지만 야간 외곽 이동은 자제 권장


📅 바기오 6박 7일 여행일정


🗓 1일차 – 마닐라 출발 → 바기오 도착

  • 새벽 또는 오전: 마닐라 출발 (버스 – JoyBus / Victory Liner 추천)

  • 점심: 바기오 도착 후 체크인 / 숙소 휴식

  • 오후: 번햄 공원 산책, 보트 체험

  • 저녁: Good Taste Restaurant에서 현지식 저녁

  • 야간: SM 바기오 쇼핑몰 야경 구경


🗓 2일차 – 도심 명소 집중탐방

  • 아침: Choco-late de Batirol에서 전통 핫초코와 바기오식 아침

  • 오전: Wright Park → The Mansion → Pool of Pines 산책

  • 점심: Hill Station 레스토랑에서 유럽풍 정찬

  • 오후: 캠프 존 헤이 산책 & 구 미군기지 투어 (사진 스팟 다수)

  • 저녁: Forest House 또는 Café Yagam (이푸가오족 분위기 체험 가능)

  • 밤: 이른 휴식 또는 시내 걷기


🗓 3일차 – 예술과 문화의 날

  • 아침: 현지 시장에서 빵, 커피

  • 오전: 벤캡 뮤지엄(BenCab Museum) → 주변 산악 풍경 감상

  • 점심: Café de BenCab (예술가의 카페)

  • 오후: Ili-Likha Artist Village – 창작 예술촌, 소규모 카페 탐방

  • 저녁: Oh My Gulay – 아트갤러리+채식 레스토랑

  • 밤: Session Road 산책, 로컬 바 or 음악 카페 선택 방문


🗓 4일차 – 로컬 체험과 시장 탐방

  • 아침: Baguio City Public Market에서 시장 투어 (딸기잼, 목공예, 커피 등 구입)

  • 오전: Ukay-Ukay 거리 쇼핑 (중고 명품, 빈티지 의류)

  • 점심: 시내 Canto Bogchi Joint (리브스테이크 인기)

  • 오후: Bell Church(벨 교회) – 중국 사찰 / 사진 명소

  • 저녁: 숙소에서 간단 식사 또는 테이크아웃

  • 야간: 바기오 야시장(밤 9시 이후 Harrison Road), 간단한 길거리 음식 체험


🗓 5일차 – 근교 자연 탐방

  • 아침: 숙소 출발, 딸기 시즌일 경우 La Trinidad Strawberry Farm 방문

  • 오전: 딸기 따기 체험 (계절 한정), 유기농 농장 탐방

  • 점심: 근처 카페 또는 로컬 식당 (Valley Bread 빵 추천)

  • 오후: Mt. Kalugong Eco Park 등산 (1~2시간 트레킹, 절벽 전망대)

  • 저녁: 시내 복귀, 숙소 인근 식당 또는 Le Chef at Manor

  • 밤: 피로 해소를 위한 숙소 내 휴식


🗓 6일차 – 힐링 데이

  • 아침 늦잠 / 숙소 내 조식

  • 오전: Mirador Heritage & Eco Park 방문 – 조용한 산책, 명상

  • 점심: Arca’s Yard Café (도서관 느낌, 필리피노 식사 + 베스트 전망)

  • 오후: 카페 내 책읽기, 일기 정리, 풍경 감상

  • 저녁: 자유 시간 / 쇼핑 마무리

  • 밤: 여행 정리, 다음날 체크아웃 준비


🗓 7일차 – 바기오 출발 → 마닐라 귀환

  • 아침: 간단한 아침식사 후 체크아웃

  • 오전: 승차장 이동 후 마닐라행 버스 탑승

  • 오후: 마닐라 도착


📌 Tip

  • 체력이 여유롭다면 Day 5 저녁 시간에 Asin Hot Springs 온천 체험 가능 (차량 필요, 왕복 약 1.5~2시간 소요)

  • 일정 중 1~2일은 날씨에 따라 일부 조정 가능 (비오는 날엔 실내 위주: 뮤지엄/카페 중심)


《바기오 6박 7일 여행일기》

- 안개 속에서 피어난 일곱 날의 이야기 -


📖 1일차 – “구름을 향해 올라가다”

새벽 4시, 쿠바오 터미널에서 버스에 몸을 실었다. 바기오행 조이버스의 시트는 생각보다 푹신했고, 창밖은 아직 꿈속이었다. 고속도로를 지나, 갈수록 구불거리는 산길이 시작되자 창문 너머로 안개가 내려앉았다. 오전 10시, 번햄 공원 근처 숙소에 도착했다. 시원한 공기가 폐 깊숙이 들어왔다. 바기오는… 정말 다른 세계였다.

오후엔 번햄 파크에서 보트를 타고, 오랜만에 천천히 흘러가는 시간을 느꼈다. 저녁엔 로컬이 줄 서서 먹는다는 Good Taste에서 식사. 달지 않은 필리핀식 닭요리에 김이 모락모락.
도심 야경을 바라보며 “아,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됐구나” 생각했다.


📖 2일차 – “말없이 걷는 길도 풍경이다”

아침부터 Wright Park의 소나무길을 걸었다. 말타기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나도 괜히 미소가 났다. 대통령 별장인 The Mansion 앞에서 정장을 입은 경비가 "사진은 OK"라며 손을 흔들어주었다.

오후엔 Camp John Hay로 향했다. 미국풍의 오래된 빌라들과 정갈한 가든, 작은 카페. 천천히 걷고 또 걷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걸 알게 됐다.
저녁엔 Hill Station에서 늦은 식사. 전등 아래 와인 한 잔을 곁들인 파스타, 그리고 혼자라는 사실이 어색하지 않았던 밤.


📖 3일차 – “예술은 침묵 속에서 피어난다”

오늘은 벤캡 뮤지엄에 갔다. 고요한 산속에 숨어 있는 공간, 바기오의 안개가 유리창 너머로 스며들었다.
현대 미술과 전통 조각이 뒤섞인 전시. "이건 바기오 그 자체구나" 싶었다.
카페에서 우베케이크 한 조각을 시켜놓고, 예술가의 풍경을 바라봤다.

오후엔 Ili-Likha Artist Village에 들렀다. 나무로 된 계단과 벽화, 중고 책 더미, 커피 내리는 소리. 누군가는 여기를 “혼란스럽고 따뜻한 공간”이라 했는데, 정말 딱 그랬다.
저녁엔 Oh My Gulay. 천장도 창문도 기울어진 레스토랑에서, 샐러드와 라면을 함께 먹는 묘한 경험. 바기오는 뭔가 어긋난 듯 조화로운 도시다.


📖 4일차 – “시장에 흐르는 도시의 맥박”

아침 일찍 Baguio City Market에 갔다. 딸기잼, 말린 생선, 커피, 그리고 나무로 깎은 작은 피리. 시장은 도시의 진짜 심장 같다.
현지 아줌마가 딸기 아이스크림을 한 숟갈 먹여주며 웃었다. “Too cold?”라 묻는데, 속으로 ‘딱 좋아요’라고 되뇌었다.

오후엔 Bell Church로 향했다. 중국풍의 지붕, 연못, 기이한 돌상들. 고요한 장소에서 바람이 한 번 크게 불었고, 그것만으로 위로가 됐다.
밤엔 Harrison Road 야시장. 빛나는 어묵꼬치, 시끄러운 음악, 어둠 속에서 가장 활기찬 순간.


📖 5일차 – “언덕을 넘으면 딸기가 있다”

오늘은 바기오를 조금 벗어나 라트리니다드로 향했다. Strawberry Farm에서 딸기 따기 체험.
빨갛고 작고 달콤한 과일을 손으로 직접 만지는 느낌.
이 농장은 아이들만 좋아하는 곳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한 ‘순수함의 공간’이었다.

점심 뒤엔 Mt. Kalugong Eco Park에서 가벼운 트레킹. 벼랑 끝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는데, 세상이 참 넓고도 작게 느껴졌다.
땀을 흘린 만큼, 저녁은 꿀맛.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식사하고, 이불 속에서 바람 소리를 들었다. 고요한 밤이었다.


📖 6일차 – “바람이 잠든 정원에서”

마지막 날엔 아무 데도 가지 않고, Mirador Eco Park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일본식 돌정원, 조용한 바람, 기도하는 공간. 사람들의 발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정자에 앉아 일기를 쓰다, 옆에 앉은 필리핀 청년이 내게 커피를 나눠주었다. 서로 이름도 묻지 않고 웃으며 인사했다.

점심은 Arca’s Yard Café. 바기오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은 여행자가 아니라 잠시 ‘거주자’가 된 느낌.
노트북도 열지 않고, 핸드폰도 잠시 꺼두었다. 바기오의 침묵과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여행이 끝난다는 게 실감났다.


📖 7일차 – “구름 뒤로 사라지다”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 번햄 공원을 한 번 더 천천히 걸었다.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이 도시에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오전 버스를 타고 다시 마닐라로 향한다. 창밖엔 여전히 안개가 가득했고, 내 마음은 가벼운 이별과 조용한 감사를 담고 있었다.
이 도시엔 냉방도 없고, 고층 빌딩도 없지만… 그만큼 사람 냄새와 풍경이 더 오래 남는다.

바기오 – 이 도시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그 속에서 나는 잠시 멈춰, 나 자신을 다시 만났다.



댓글 쓰기

본 블로거 방문자(사용자)가 게시글을 작성후 문제 발생시 게시글을 삭제할 수 있으며,
또한 블로거 방문자(사용자)을 차단됨을 알려 드립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