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농부 안토니오의 아침》
“내가 심은 커피나무가 우리 마을의 교회요, 학교요, 미래지.”
장소: Barangay Masulog, Canlaon City
인터뷰이: Antonio Reyes (62세, 커피 농부)
인터뷰 날짜: 2025년 6월 15일, 아침 8시 20분
날씨: 약간 흐린 날, 산에 안개가 내려앉은 날씨
🌄 그를 처음 본 아침
칸라온 산 중턱, 작고 조용한 바랑가이 마술로그.
아직 햇빛이 구름을 깨우기 전,
등짐을 진 남자가 한 줄기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고 있었다.
그는 내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직 커피향이 나기 전이니, 딱 좋은 시간이요.”
그의 이름은 안토니오.
62세, 이 마을에서 태어나 이 마을에서 자라고, 지금도 매일 새벽 커피나무를 돌본다.
나는 그와 함께 나무 아래에 앉아, 뜨거운 커피 한 잔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 인터뷰 대화
Q. 안토니오 씨는 커피 농사를 얼마나 하셨나요?
“음... 거의 40년이요. 젊을 땐 두마게테까지 내려가 일도 해봤지만, 결국 이 나무들이 나를 다시 불렀지.
이 나무들은 내 친구들이요. 봄이면 꽃을 피우고,
비가 오면 함께 젖고, 가을엔 나를 먹여 살리니... 나무지만 사람 같아요.”
Q. 이곳 커피는 뭐가 특별하다고 생각하세요?
“해발 높지요. 공기 맑지요. 사람 손이 많지 않지요.
그러니까 우리 커피는 느리게 익어요.
그 대신, 아주 달콤하고 진하죠.
한 모금 마시면, 이 산이 입 안에서 노래하는 기분이요.”
Q. 요즘 마을은 어떤가요?
“젊은이들은 다 도시로 갔어요.
근데 나는 믿어요.
언젠가는 이 커피가 다시 우리 아이들을 이 마을로 데려올 거라고.
내 손자는 지금 초등학생인데, 내가 가르쳐요.
“이 커피나무가 네 학교고, 네 미래다.”
그 말, 이해는 못 하지만 웃으면서 물 줘요.”
Q. 꿈이 있으시다면요?
“단순해요.
우리 동네 커피가 한국이나 일본 마트에서 팔리는 거요.
“Made in Canlaon”이라고 써 있는 거 보면, 나 죽어도 여한 없지.”
그가 웃을 때, 그 얼굴엔 햇빛 대신 비 온 뒤의 산처럼 고요한 빛이 있었다.
🍂 대화 후
그와의 인터뷰는 30분도 안 되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도시에서 잊고 살던 **“느리게 사는 법”**을 배웠다.
그가 다시 언덕 위로 걸어 올라가며 남긴 말이 잊히지 않는다.
“커피는 끓이면 안 되고, 우러나야 해요. 인생도 그래요.”
📌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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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씨의 커피는 Barangay Masulog 내 소농 협동조합에서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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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현지 시장에 소량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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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는 OISCA 농장과 연계해 방문자 시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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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laon Highland Coffee' 브랜드로 시범 출시 예정
필리핀 네그로스 오리엔탈(Negros Oriental)의 북부에 위치한 칸라온(Canlaon)은 로컬 향기 가득한, 덜 알려진 보석 같은 여행지입니다.
🎒 필리핀 칸라온(Canlaon) 상세 여행 정보
1. 위치 및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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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온은 네그로스섬 중앙 북부, 네그로스 오리엔탈과 네그로스 오씨덴탈의 경계 지점에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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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온 산(Mt. Kanlaon)은 필리핀에서 네 번째로 높은 활화산 (해발 약 2,46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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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농업 지역이며, 커피, 고지대 채소, 과일(특히 란손·망고스틴·두리안)이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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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은 드물어 현지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경험 가능
2. 가는 법 (교통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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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 두마게테 공항 (Dumaguete Airport)
항공편으로 약 1시간 20분 소요. Cebu Pacific, Philippine Airlines 운항 -
두마게테 ➝ 칸라온 (육상 이동)
총 소요시간: 약 4~5시간-
Dumaguete에서 버스로 바이스(Valladolid) 또는 라 캐르롯타(La Carlota)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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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는 Bacolod에서 바로 Jeepney/Bus로 칸라온 시까지 이동 (3~4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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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시내 교통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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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시클(Tricycle): 바랑가이 간 이동이나 짧은 거리 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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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르하바르(Habal-habal): 산악지대 또는 외진 곳 접근 시 유용한 오토바이 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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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니(Jeepney): 시외 및 주변 도시 연결, 운임 저렴
4. 필수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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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온 화산(Mt. Kanlaon)
정식 가이드 동반 트레킹 필수, 국립공원 보호구역
1박 2일 또는 2박 3일 트레킹 패키지 가능 -
Sudlon Falls
수풀 속에 숨어 있는 청정 폭포, 약 20분 트레킹 필요 -
Quipot Falls
강줄기 따라 접근 가능하며 수심 깊고 시원한 물이 특징 -
OISCA Farm
일본 NGO가 설립한 유기농 농장, 커피 시음 및 교육 체험 가능
5. 숨은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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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uarte Watch Tower
스페인 시대의 유적지로 마을 전경이 아름답게 펼쳐짐 -
Padre Cuenca Shrine
현지인들이 조용히 기도하는 작은 성지, 역사적 의미도 있음 -
Barangay Masulog 커피밭
현지 커피 농가 체험 가능, 수확 시기(12~2월) 방문 시 직접 채취 체험도 가능
6. 맛집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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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é La Carlota (칸라온 시내)
현지 커피와 고산 지역 채소 요리 제공, 뷰가 아름다움 -
Kanlaon Highland Café
집밥 같은 퓨전 음식과 저렴한 현지식 (예: 아도보, 이니살, 팟친타이) -
Eatery ni Aling Rosa
시장 인근의 노점 스타일, 로컬들이 줄 서는 맛집
7. 숙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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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ntain View Lodge
칸라온 시 외곽에 위치한 고지대 숙소, 칸라온산 일출 조망 가능 -
Green Haven Guesthouse
저렴한 가격에 깔끔한 시설, 배낭여행객에게 인기 -
Kanlaon Eco-Lodge
작은 통나무집 스타일, 폭포와 숲 근처에 위치해 트레킹하기 좋음
8. 여행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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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온 산은 활화산이므로 등산 전 필히 PHIVOLCS(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 공지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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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기온이 15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하므로 가벼운 방풍 재킷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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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은 영어에 능숙하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간단한 비사야어 표현 준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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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이 부족하므로 현금(페소) 충분히 준비할 것
9. 돌아올 때 쇼핑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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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laon Highland Coffee 원두 또는 드립백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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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산 건과일(망고칩, 파파야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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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 대나무 제품(바구니, 커피잔받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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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채취한 허브차와 로컬 꿀
10. 한 줄......
“필리핀에서 가장 진짜 같은 바랑가이 여행지, 칸라온. 산, 커피, 사람, 자연이 어우러진 숨은 낙원.”
🌋 칸라온 5박 6일 여행일정
(마닐라 – 두마게테 경유 – 칸라온)
산·온천·폭포·커피·로컬 체험 여행
🛬 1일차: 마닐라 → 두마게테 → 칸라온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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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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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공항 출발 (항공: Cebu Pacific or PAL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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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게테 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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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점심(두마게테 시내: Jo’s Chicken Inato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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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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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차 또는 버스/지프니로 칸라온 이동 (약 4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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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체크인 (Green Haven Guesthouse 또는 Mountain View Lo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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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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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eatery 방문 (Aling Rosa or Kanlaon Highland Caf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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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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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 칸라온 국립공원 & 화산 트레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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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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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입구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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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가이드 동반 Mt. Kanlaon 낮은 코스 트레킹 (예: Short Loop Tr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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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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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또는 산장에서 간단한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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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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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종료 후 Sudlon Falls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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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에서 발 담그기 + 사진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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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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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복귀 후 저녁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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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별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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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차: 커피농장 체험 & 마을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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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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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angay Masulog 커피 농장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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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계절 시) 또는 로스팅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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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 커피 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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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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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SCA 유기농 농장 식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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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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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dra Cuenca Shrine, Old Church 등 마을 구역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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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인터뷰 및 전통시장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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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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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라온 시 야시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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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Q 또는 인살(구운 닭)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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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차: 온천 & 힐링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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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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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 온천 방문 (예: Mambucal Hot Springs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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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자연 온천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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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산책로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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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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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리조트 내 식당 또는 근처 로컬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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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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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pot Falls 추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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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및 숲속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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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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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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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술집에서 칸토(Kanto) 스타일 저녁 (산미겔 + 바베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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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차: 과일마을 체험 &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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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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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손 농장 및 과일마을 방문 (계절 따라 망고스틴, 두리안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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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과일 따기 + 시식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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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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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식당에서 뷔페 스타일 전통식(밥 위에 바나나잎 + 각종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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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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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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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 커피 원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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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망고, 말린 두리안, 꿀, 허브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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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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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밤 회식: Kanlaon Highland Café에서 코스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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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간단한 파티 또는 로컬 친구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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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차: 칸라온 → 두마게테 → 마닐라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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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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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아침 식사 후 체크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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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게테 공항으로 이동 (4시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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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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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게테 시내에서 자유시간 (시립박물관 or 해안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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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체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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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행 비행기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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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사항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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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마게테에서 하루 더 머무를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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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섬 스노클링 또는 실리망 대학교 캠퍼스 투어 추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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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칸라온 5박 6일》
“산이 말을 걸어오던 여행”
📖 Day 1 – 구름 밑의 마을로 가는 길
비행기 창밖으로 드러나는 하얀 구름 아래, 초록빛 섬 하나가 반짝인다.
두마게테 공항에 내린 나는, 짧은 점심을 마치고 곧바로 북쪽으로 향했다.
칸라온. 이름만으로도 어딘가 낯설고 오래된 신화처럼 들리는 그곳.
차창 너머로 지나가는 들판과 바랑가이 사람들의 웃음 속에서, 나는 이미 여행자의 얼굴을 잊었다.
산 아래, 그 조용한 마을에 도착한 저녁.
그곳에는 외국인도, 카페도, 소음도 없고, 대신 지는 해의 붉은 기운과 따뜻한 국 하나가 있었다.
📖 Day 2 – 산이 말을 걸어왔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우리는 칸라온 산 기슭으로 향했다.
나무들이 땀을 흘리고, 바람이 귓가에서 웅얼거리는 소리, 그것은 자연의 기도였다.
짧은 트레킹이었지만, 그 길 위에 있던 나무, 이끼, 폭포 하나하나가
‘여기서 조금 더 머물라’고 말하는 듯했다.
Sudlon Falls에 다다랐을 땐, 아예 말이 사라졌다.
그저 물소리, 새소리, 마음의 소리만 남았다.
나와 같이 걷던 가이드는 무심하게 ‘이건 그냥 동네 폭포’라 했지만,
내겐 성스러운 무언가가 조용히 흘러내리는 순간이었다.
📖 Day 3 – 커피밭에서의 설교
Barangay Masulog 커피밭에선 흙냄새보다 더 진한 진심의 향기가 났다.
한 농부는 커피 열매 하나를 따며 이렇게 말했다.
“이건 달고, 이건 아직 쓰다. 우리 삶도 그래요.”
그 말이 오늘의 설교였다. 교회도, 마이크도 없었지만, 나는 그 말에 “아멘” 하고 싶었다.
OISCA 농장에서 먹은 유기농 점심은 신선했고,
오후엔 고요한 마을을 걷다가 작은 성소인 Padre Cuenca Shrine 앞에서 가만히 앉았다.
작은 아이들이 지나가며 “Hello” 대신 “Kumusta?”를 물었다.
그 순간, 나는 이방인이 아니라 잠시 마을에 들른 손님이 되었다.
📖 Day 4 – 온천과 바람, 나 자신과의 대화
온천으로 향하는 길,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가며 바람이 문을 두드렸다.
Mambucal 방향의 작은 온천지대.
거기서 나는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고, 시원한 바람에 마음을 씻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었다. 걱정도, 계획도, SNS도.
오후엔 Quipot Falls로 이동했다.
산길을 조금 걷다 나타난 폭포는, 흡사 영화 속 장면 같았다.
어린 시절 꿈꾸던 정글 속 비밀 장소처럼.
누군가는 여행지에서 호텔을 기억하겠지만, 나는 이 작은 폭포의 물방울 소리를 기억할 것이다.
📖 Day 5 – 과일, 시장, 그리고 작별의 준비
란손과 망고스틴이 익어가던 마을.
햇살은 달고, 아이들은 웃고, 나무는 열매를 맺었다.
나는 열매 하나를 입에 물고, 과일 농장 아주머니에게 말했다.
“이런 과일은 어디에도 없어요.”
그녀는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는 늘 이런 걸 먹고 자랐어요.”
시장에서는 고산 커피와 말린 망고를 사며,
작은 기념품도 몇 개 챙겼다.
마지막 저녁은 Kanlaon Highland Café에서.
그곳에서 나는 이 도시를 처음 본 그 순간을 떠올렸다.
산 아래 이 마을이, 이렇게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을 줄은 몰랐다.
📖 Day 6 – 돌아가는 길, 그러나 마음은 남았다
두마게테로 돌아가는 길, 나는 여전히 산을 뒤돌아본다.
그곳은 여전히 푸르고, 여전히 조용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나는 작은 메모장에 이렇게 적었다.
“칸라온은 나를 데려간 것이 아니라, 나를 받아주었다.”
“그곳엔 말이 아니라 삶이 있었고, 풍경이 아니라 감정이 있었다.”
나는 언젠가 이곳에 다시 올 것이다.
여행자가 아닌, 그저 이 마을의 한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