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의 음식에 대한 집착

필리핀 졸리비(Jollibee), 발롯(balut)

🍗 필리핀 사람들의 음식 집착 – 밥 없으면 모임도 없다

필리핀에 오면 가장 먼저 체감하는 건 **"먹는 게 진짜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처럼 시간 맞춰 삼시세끼를 먹는 정도가 아니라, 모임의 시작도 끝도 먹는 걸로 결정된다. 그 중심에 늘 서 있는 건, 모두가 사랑하는 국민 프랜차이즈 **조이비(Jollibee)**다.


조이비 없으면 모임도 없다

가족 모임, 친구들 파티, 교회 예배 후 간식 타임까지… 장소가 어딘지보다 **"조이비가 있냐"**가 중요하다.
그들은 조이비의 치킨조이, 스파게티, 햄버거를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패밀리푸드’**로 생각한다.
"Let’s eat at Jollibee!"는 누군가의 생일, 승진, 졸업을 축하하는 공식 멘트다. 조이비 앞에서 단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이제 하나의 국민 정서처럼 느껴질 정도.


밥 없는 식사? 그건 간식이지

필리핀 사람에게 **밥은 ‘사이드’가 아니라 ‘주인공’**이다.
심지어 스파게티와 치킨을 함께 시켜도 밥을 추가한다.
치킨과 밥은 기본이고, 핫도그도 밥과 먹는다. 감자튀김만 먹는 건 아이들이나 하는 거고, 성인들은 늘 밥과 함께 뭔가를 먹는다.

"밥이 없으면, 그건 그냥 간식(snack)이야."
이 말을 듣고 나면, 치킨에 밥을 곁들이는 그들의 식사가 전혀 이상하지 않게 느껴진다.
아니, 오히려 내가 뭔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발롯, 공포와 감동의 경계

그리고 이 집착의 하이라이트는 **‘발롯(Balut)’**이다.
삶은 오리알 속에서 이미 태아가 형성된 상태로 먹는 이 음식은,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게는 거의 공포체험이다.

길거리에서 "Sir, balut?"이라는 말을 들으면 도망치고 싶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진심이다.
그들에게 발롯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밤길의 친구요, 술안주의 왕이자, 스태미너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 발롯을 껍질을 까고, 소금을 살짝 뿌리고, 용기를 내어 한 입 베어무는 순간…
두려움은 사라지고, 이상한 감동이 찾아온다.
어쩌면, 이것이 ‘필리핀 음식 문화’의 진정한 영접식일지도 모르겠다.


🍽️ 덧붙이며…

필리핀에서 먹는다는 것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공동체의식이다.
조이비에서의 식사는 가족을 위한 것, 발롯 한 입은 친구와 용기를 나누는 의식.
그리고 늘 곁에는 밥이 있다.
그렇게, 필리핀은 밥 위에 웃음과 관계를 얹는다.

그래서일까?
필리핀의 밥상은 언제나 조금 더 따뜻하다.


🍗 조이비,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는 꿀벌

필리핀의 도로 위에는 노란색과 붉은색의 웃고 있는 꿀벌이 곳곳에 앉아 있다.
아이들은 그 꿀벌을 보면 달려가고, 어른들은 그 꿀벌과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이 꿀벌은 단순한 마스코트가 아니다. **조이비(Jollibee)**는 단순한 패스트푸드를 넘어서, 필리핀인의 정체성과 애정의 상징이 되었다.


🍽️ 1. 조이비는 언제나 함께 있었다

“엄마가 처음 나를 조이비에 데려간 날, 나는 스파게티보다 마스코트를 더 좋아했다.”
이런 회상은 필리핀 사람들의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생일파티도 조이비에서
졸업식 뒤 모임도 조이비에서
심지어 연인과의 이별도 조이비에서

조이비는 특별한 날뿐 아니라 슬픈 날조차 함께하는 공간이다.
왜냐하면 거긴 맛있고 싸고, 익숙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 2. 메뉴 자체가 '필리핀 스타일'

스파게티가 달다.
처음 먹어본 한국인은 깜짝 놀란다.
“이거 디저트야? 왜 달아?”
하지만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이 달콤한 스파게티가 어린 시절의 맛이다.

**치킨조이(Chickenjoy)**는 바삭한 튀김 속에 육즙이 가득하고, 무조건 밥과 함께 먹는다.
감자튀김만으로 식사를 끝내는 건 조이비 예의가 아니다.
‘치킨+밥+그레이비 소스’는 사실상 필리핀의 국민 정식이다.

게다가, 할로할로(Halo-Halo) 같은 디저트까지 포함되어 있어, 조이비 한 곳에서 한 끼 풀코스가 가능하다.


🎉 3. 아이들의 천국, 어른들의 휴식처

조이비 매장에는 어린이용 파티룸이 마련되어 있고,
조이비 캐릭터가 직접 등장해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다.
이건 단순한 점포 서비스가 아니라, 기억에 남는 이벤트다.

심지어 어떤 부모는 자녀 생일을 위해 6개월 전부터 조이비 예약을 한다.
“우리 아이도 저 꿀벌 앞에서 케이크 불게 해줘야지.”
이건 단순한 외식이 아니라 부모로서의 의무처럼 여겨진다.


🐝 4. '필리핀 브랜드'라는 자부심

조이비는 맥도날드보다도 강하다.
실제로 필리핀 패스트푸드 시장에서 맥도날드를 눌렀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입맛에 맞고, 마음에도 맞기 때문.

많은 필리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조이비는 우리 거야. 외국 브랜드 아냐."
해외로 나간 필리핀인들은 미국, 캐나다, 두바이에서도 조이비를 찾는다.
그리고 조이비 앞에서 줄을 서며 **“고향의 맛”**을 되새긴다.


❤️ 5. 감정이 묻은 브랜드

조이비 광고는 자주 눈물 버튼으로 통한다.
죽은 아빠가 마지막으로 사준 스파게티,
멀리 떨어진 엄마가 아이에게 보낸 조이비 기프트카드,
가난한 시절 단 한 번의 조이비 식사가 가족의 유일한 외식이던 시절

그래서일까?
조이비 광고를 보면 많은 필리핀 사람들은 울고, 웃고, 다시 주문한다.
그건 단지 배고픔 때문이 아니다. 그들은 그 안에 가족이 있다.


🐝 결론: 꿀벌은 날지 않는다, 머물러 있다

조이비의 꿀벌은 그저 날아다니는 마스코트가 아니다.
그 꿀벌은 필리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머물러 있다.
어린 시절의 웃음, 첫 사랑의 눈물, 가족과 함께한 저녁식사
그 모든 순간에 조이비가 있었다.

조이비는 ‘음식점’이 아니라 ‘감정 창고’다.
그게 바로 조이비가 맥도날드보다 강한 이유다.
그리고 그게 필리핀 사람들이 꿀벌을 사랑하는 이유다.


🥚《외국인의 첫 발롯 체험기 – 공포와 감동 사이》

“이게 진짜 음식이라고요?”


🎤 인터뷰이: 루카스(Lucas, 29세, 독일 출신 여행 유튜버)


🛑 첫 인상: "무슨 공룡 알 같았어요"

“처음 봤을 땐 그냥 삶은 달걀인 줄 알았어요. 근데… 노른자가 이상하게 울퉁불퉁하더라고요? 누가 장난친 줄 알았죠.”
“필리핀 친구가 껍질을 깨서 국물부터 마시라는데, 진심 놀랐어요. 달걀에서 국물이 나와???”

🍵 국물부터 마시는 게 국룰인 발롯. 껍질 깨고, 쪼그마한 구멍 사이로 ‘슥’ 하고 마시면…
짭짤하고 따뜻한 국물이 목을 타고 흐릅니다.
루카스는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응? 이거… 치킨 스프 맛인데요? 좀 놀랐어요. 맛있네.”


😱 공포의 순간: "털? 진짜 털? 왜 털이 있어요?"

껍질을 완전히 벗긴 순간…
작은 부리가 보이고, 부드러운 솜털, 그리고 익어가는 새의 형체가 나타납니다.
루카스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어요.

“여기서 후회했죠. 왜 이걸 골랐을까. 이건 음식이 아니라 철학이에요.”
“내가 이걸 먹는 이유가 뭐지? 유튜브 구독자 때문인가? 존재의 의미를 고민했어요.”

하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고, 친구들이 응원하는 가운데…
그는 한 입을 베어물었습니다.


그 맛은? "어… 잠깐만요… 음..."

루카스의 표정이 묘하게 일그러졌다가, 이내 멍해졌습니다.

“식감은… 와, 이건 설명이 안 돼요. 부드럽고 끈적하면서도 고소하고 약간 비릿해요.
“근데 이게 묘하게… 또 먹고 싶어요. 진짜예요.”

“이건 용기를 요구하지만, 한 번 넘기면 생각보다 괜찮아요. 이걸 왜 밤에 맥주랑 먹는지 이해됐어요.”


💬 필리핀 현지인 반응

함께 있던 필리핀 친구 마이클(30세, 마닐라 출신)은 말합니다.

“Lucas는 진짜 용감했어요. 어떤 외국인은 냄새만 맡고 도망가거든요.
발롯은 그냥 간식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 거리의 감성이에요.”

“비 오기 직전 저녁, 바랑가이 골목에 앉아 발롯 하나에 맥주 한 잔… 그게 필리핀입니다.”


🎉 마치며 – “내가 발롯을 먹었다고?”

루카스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건 유튜브용이 아니라, 내 인생에 기억될 장면이었어요.”
“발롯은 나를 필리핀 사람들 속으로 진짜 들어오게 해준 음식 같아요.”

그리고 한 마디 덧붙입니다.

“다음엔 21일짜리 발롯 도전해볼게요.” (※ 발달된 새 형체가 더 선명함)
“근데… 오늘은 좀 쉴게요.”


📌 발롯이란?

  • 발달한 오리 알을 삶은 필리핀의 전통 간식

  • 보통 14일~18일째 오리 태아가 들어 있으며, 따뜻할수록 더 인기

  • 밤에 길거리에서 많이 팔림, 술안주로도 최고

  • 소금이나 식초+고추를 찍어 먹음



댓글 쓰기

본 블로거 방문자(사용자)가 게시글을 작성후 문제 발생시 게시글을 삭제할 수 있으며,
또한 블로거 방문자(사용자)을 차단됨을 알려 드립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