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멘이라는 말로 끝맺지만 그 아멘이 입술의 끝이 아니라 숨의 시작이 되게 하소서

아멘이라는 말로 끝맺지만 그 아멘이 입술의 끝이 아니라 숨의 시작이 되게 하소서

기도문

아버지 하나님,
오늘도 숨 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기도가 말이 아니라 호흡임을
조용히 다시 알게 하십니다.

주님,
우리는 부활을 먼저 말하지만
사실은 주께서 육신으로 오신 날부터
이미 믿음은 시작되었음을 고백합니다.
보이지 않는 신이 아니라
사람의 몸으로 오셔서
사람의 말로 말씀하신
예수를 믿습니다.

겟세마네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을
우리는 너무 가볍게 지나쳤습니다.
데려가고 싶으셨던 아버지의 마음과
끝까지 인간으로 남아
순종하고자 하신 주님의 마음을
오늘 다시 묵상하게 하심을 감사합니다.

주님,
남을 구하기 전에
나 자신이 그리스도를 지키게 하소서.
말씀을 전하기 전에
말씀 앞에 서게 하소서.
많은 양을 모으는 사람이 아니라
선택된 양을 끝까지 돌보는 자가
되게 하소서.

요한복음의 말씀처럼
설명하려 하지 말고
보여 달라 말하지 말고
그냥 “보라” 하신 자리에서
끝까지 서 있게 하소서.

도마처럼 의심하는 사람들이
세상 곳곳에 넘쳐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주님,
설득하려 애쓰지 않게 하시고
증명하려 애쓰지 않게 하시고
있는 그대로 살아내게 하소서.

너무 곧아서
사람이 떠날 때가 있어도
말씀을 휘지 않게 하시고
숫자 때문에
말을 깎지 않게 하소서.

주님,
제가 아는 것을 말하게 하지 마시고
주님이 아시는 것을
제가 전하는 통로가 되게 하소서.

더 공부해야 할 때라면
겸손히 배우게 하시고
침묵해야 할 때라면
기꺼이 잠잠하게 하소서.

오늘도
아멘이라는 말로 끝맺지만
그 아멘이
입술의 끝이 아니라
숨의 시작이 되게 하소서.

아버지,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그러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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