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모롱(Morong, Bataan Province) 지역정보

지리(Geography)

  • 모롱은 바탄(Bataan) 주의 서쪽 해안선에 위치한 소도시로, 남중국해(South China Sea)에 면해 있으며 해변과 산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지형적 특징을 가짐

  • 시내 중심부는 완만한 구릉지와 평지가 섞여 있고, 북쪽·동쪽은 삼림지대가 넓어 바탄 국립공원(Bataan National Park)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편

  • 해안선에는 고운 모래해변이 이어지며, 특히 안빌라오 포인트(Anvlao Point)와 나그발라얀(Nagbala­yan) 주변은 스노클링과 다이빙 명소로 알려져 있음

  • 모롱은 주도 발랑가(Balanga)에서 서쪽으로 약 30km, 수빅(Subic)에서 남쪽으로 약 25km 거리로, 바탄·삼발레스 지역을 연결하는 거점 역할도 수행함

역사(History)

  • 모롱은 스페인 식민시대에 설립된 오랜 마을 중 하나로, 초기에는 어업과 농경 중심의 바탕가스계 정착촌이 기원으로 알려짐

  • 18세기 후반 가톨릭 교회의 전파와 함께 행정 마을로 재편되었고 마을 중심부 성당 주변으로 정착지가 형성됨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바탄 전투(Battle of Bataan)와 관련해 후방 지원 역할을 했던 지역으로 기록되며, 일부 산악지대에는 게릴라 진지 흔적도 남아 있음

  • 전쟁 이후에는 인구가 점차 증가했고, 최근 수빅 경제구역의 발전과 더불어 모롱도 관광·레저 산업 중심지로 성장 중

기후(Climate)

  • 기후는 필리핀 서부 특유의 열대 몬순 기후(Am)

  • 건기: 11월~5월

  • 우기: 6월~10월

  • 여름 최고기온은 평균 32~34°C, 건조한 해풍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바탄 동부보다 덜 습하다는 특징

  • 태풍은 북상 경로에 따라 연 1~2회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서해안 지형 영향으로 초대형 태풍보다 중·약한 등급이 주로 영향을 줌

  • 12~2월은 해양풍이 강해 체감온도는 비교적 선선하며 리조트 방문에 적합한 시기

소개(General Overview)

  • 모롱은 군사·경제 중심지인 수빅과 가깝고, 한적한 해변·다이빙 스팟·친환경 휴양지가 많아 최근 10년간 급격히 주목받은 지역

  • 바탄 지역에서 가장 조용하고 자연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타 지역 대비 국제 관광객 비중이 높아 영어 사용률도 높은 편

  •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자연보호구역과 해양보호구역이 있어 생태관광(Eco-tourism)에 특히 강점을 보임

  • 대표 명소로는 Pawikan Conservation Center(거북이 보존센터), Anvaya Cove, Five Fingers Cove 근접 해역(보트 투어) 등이 있으며, 가족·커플 레저 여행지로 성장 중

인구(Population)

  • 전체 인구는 약 35,000~40,000명 수준으로 추정됨

  • 젊은층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해외 노동자(OFW) 비중이 높은 바탄 지역 특성을 반영함

  • 농업·어업·관광 관련 업종 종사자 비중이 60% 이상이며, 최근에는 리조트 노동수요 증가로 인구 유입이 서서히 늘고 있음

  • 마을 구조는 작은 바랑가이(Barangay) 단위로 구성되며, 해안가에 큰 비중이 몰려 있음

교통(Transportation)

  • 접근성 면에서는 바탄 다른 지역에 비해 수빅(OLONGAPO) 접근이 핵심 장점

  • 마닐라 → 모롱 이동 방식

    • 마닐라에서 North Luzon Expressway(NLEX) → Subic–Clark–Tarlac Expressway(SCTEX) → Subic Bay Freeport Zone 진입 → Morong Road 이용

    • 승용차/밴 기준 약 2시간 30분~3시간

  • 버스 이동

    • 마닐라에서 수빅/올롱가포까지 버스 후, 지프니 또는 UV 익스프레스 환승

    • 모롱까지 바로 가는 직행버스는 드묾

  • 시내교통

    • 트라이시클이 주 교통수단이며, 마을 단위 이동은 대체로 50~100페소 범위

    • 해안 리조트 구간은 대부분 전용 셔틀·픽업 서비스 제공

  • 도로 상태

    • 메인도로는 포장 상태 양호

    • 외곽 해안도로·산악도로는 부분적으로 비포장이 남아 있으나 대체로 안전한 편

기타 정보(Additional Information)

  • 경제 구조

    • 관광·농업(코코넛, 쌀), 소규모 어업이 중심

    • 수빅 근무 인구가 많아, 통근 비율이 높은 특징도 존재

  • 자연·환경

    • 해양보호구역이 잘 운영되어 바다 투명도가 높고 산호초가 건강한 편

    • 지역 전체가 조용하고 치안이 안정적이며, 밤에도 비교적 안전하지만 리조트 외곽 이동은 주의 필요

  • 언어

    • 타갈로그(Tagalog) 사용

    • 영어 사용률은 리조트·관광업 종사자 중심으로 높은 편

  • 전력·통신

    • 신호가 양호하며, 주요 리조트는 Wi-Fi 품질이 우수

    • 산악지대 일부는 통신 신호 약함

  • 특산·식문화

    • 신선한 해산물(방어, 새우, 문어류), 코코넛 기반 요리

    • 바탄 전통 스낵인 'Aminin' 'Duman' 계열도 주변 시골마을에서 판매

  • 행정

    • 14개 바랑가이로 구성

    • 마을 분위기는 조용하고 정착형 외국인 비중이 낮아, 상업화가 과도하지 않음

  • 삶의 속도

    • 도시 소음 거의 없고, 밤이 매우 조용함

    • “잠이 잘 오는 바탄의 서해안 마을”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고요함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필리핀 모롱(Morong), 바타안 주/바탄 주(Bataan Province)

모롱(Morong, Bataan Province) 여행정보

기본정보(Overview)

  • 모롱은 바탄(Bataan) 주 서해안에 위치한 조용한 해변도시로, 자연환경 보존도가 높고 생태관광과 해양레저 중심으로 성장한 지역

  • 남중국해(South China Sea)에 접해 있어 석양 풍경이 아름답고, 해변·산·정글이 가까이 있어 다양한 테마 여행 가능

  • 인구는 약 35,000~40,000명 선으로 소규모이지만 관광 시설은 수빅(Subic)과 가까워 수준이 높은 편

  • 대표 키워드는 자연·조용함·힐링·다이빙·거북이보호센터·리조트 중심지 등

교통편(How to Get There)

  • 마닐라 → 모롱 이동

    • NLEX → SCTEX → Subic Bay Freeport Zone → Morong Road 경로 이용

    • 승용차/밴: 2시간 30분~3시간 소요

    • 이동이 매우 단순해 자차·렌터카·전용밴 이용 시 가장 편리

  • 버스 이용

    • 마닐라에서 Olongapo(올롱가포)/Subic(수빅)까지 버스 이동 후 지프니 또는 UV 익스프레스 환승

    • 모롱 직행 버스는 매우 드뭄

  • Private Transfer

    • 대부분의 리조트에서 픽업 서비스(유료) 제공

    • 인원이 3~6명일 경우 비용 효율적

  • 수빅공항/클락공항 방향

    • 클락공항 → 수빅 → 모롱 경로도 가능하며 약 1시간 40분~2시간 10분

시내교통수단(Local Transport)

  • 트라이시클이 주 교통수단으로 단거리 이동 중심

    • 기본요금: 20~40페소

    • 리조트구간 이동: 50~100페소

  • 지프니

    • 모롱 타운 proper ↔ 인접 바랑가이 이동

    • 배차 간격은 불규칙

    • 밤에는 트라이시클 수가 줄어 미리 숙소 픽업을 부탁하는 것이 안전

    • 리조트 밀집지역은 트라이시클이 거의 상시 대기

필수관광지(Must-Visit Attractions)

  • Pawikan Conservation Center

    • 바탄 대표 명소이며 해양거북 보호·부화 프로그램을 직접 볼 수 있는 생태학습관

    • 11~2월은 부화 시즌이라 경험 가치가 높음

  • Anvaya Cove Nature Club

    • 바탄 최고의 프라이빗 해변 리조트

    • 입장은 회원 또는 회원 동반 시 가능하지만, 일부 투어·행사는 외부 방문객 허용

    • 바다 색, 시설 수준, 자연환경이 압도적으로 우수

  • Five Fingers Cove(근접 해역)

    • 바탄 남부 마리벨레스가 원래 유명하지만 모롱에서도 보트 투어 예약 가능

    • 절벽, 라군, 스노클링 포인트가 뛰어남

  • Morong Beach(마을 해변)

    • 관광객 적어 한적하고 물색이 깨끗함

    • 석양 감상 명소

  • Kanawan Aeta Village

    • 토착민 아이타(Aeta) 공동체 문화 체험 가능

    • 자연·전통문화 결합 체험

숨겨진 명소(Hidden Gems)

  • Nagbalayong Beach 북쪽 라인

    • 상업화 덜 되어 프라이빗 감성 해변

    • 사진 촬영·산책에 최적

  • Mabuco Rock Viewpoint

    •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바위전망 포인트

    • 관광객 거의 없어 조용함

  • Morong Forest Reserve

    • 가벼운 트레킹 가능하며 조류 관찰(버드워칭) 장소로 알려져 있음

  • Secret Sandbar (주민들이 가끔 보트로 가는 모래톱)

    • 조수 간만에 따라 드러나며 물때 맞으면 그림 같은 풍경

맛집추천(Recommended Restaurants)

  • Loleng’s Hu Tieu-an

    • 베트남 국수 전문점

    • 수빅과 가까운 영향으로 현지인·외국인 모두 즐겨 찾음

  • Woodhouse Grill

    • 바비큐·그릴 전문

    • 양 많고 맛 안정적

  • Waterfront Resto & Grill

    • 해변 바로 앞, 해산물 요리가 신선함

    • 크랩·새우·문어 요리가 인기

  • Eats N’ Snax (간단 음식)

    • 피자·파스타·버거류가 무난

  • 리조트 레스토랑

    • Anvaya, Phi-Phi, Coralview 등은 레스토랑만 단독 이용 가능한 경우가 있으며, 맛과 청결도 모두 높은 편

숙소추천(Where to Stay)

  • Anvaya Cove

    • 최고급 리조트

    • 매우 조용하며 자연환경·해변·프라이버시가 압도적

  • Phi-Phi Beach Resort

    • 커플·가족용으로 한적하고 시설 깨끗

  • Coralview Beach Resort

    • 해변접근성 좋고 수영장·레저 시설 다양

  • Miami Heat Beach Resort

    • 비교적 저렴하면서 해변 좋은 편

  • Westwind Beach Resort

    • 가성비 숙소, 단체여행에 적합

여행 시 주의사항(Travel Tips & Safety)

  • 밤에는 바닷가 외곽 이동 최소화

    • 안전한 지역이지만 관광지 특성상 어두운 길이 많음

  • 스노클링, 바다 입수 전 해류 확인

    • 특정 구간은 갑작스러운 파도·해류 강함

  • 모롱 해안은 해파리 시즌(4~6월) 가끔 발생

    • 리조트 안내판 참고

  • 현금 준비 권장

    • ATM이 있으나 고장/잔액 부족이 종종 있음

  • 통신은 글로브·스마트 모두 수신 양호

    • 산악지대는 약함

  • 날씨는 해풍 강해 아침·저녁 선선

    • 단, 우기에는 돌풍성 비가 잦음

돌아올 때 쇼핑정보(Souvenirs & Shopping)

  • 지역 특산

    • 코코넛 오일 제품

    • 수제 말린 생선(Daing, Tuyo)

    • 해변 마을에서 잡힌 새우·조개·문어 건어물

  • 바탄 특산품

    • Abucay·Balanga 지역의 전통 쌀과자, 바탄 손뜨개 공예품

  • 모롱 시내 쇼핑은 매우 제한적

    • 큰 쇼핑은 Subic Freeport Zone 추천

    • Duty Free, Nike·Adidas Outlet, Puregold Duty Free 등 다양한 쇼핑 가능

  • 귀국용 추천

    • 건망고

    • 로컬 크래커·비스킷

    • 코코넛 기반 스낵

    • 수빅 면세점에서 해외 브랜드 술(특히 가격 저렴)


모롱(Morong, Bataan) 4박5일 여행일정 및 예상비용

어디로?

  • 여행기간: 4박5일

  • 지역: Bataan Province – Morong 중심

  • 테마: 해변·생태관광·리조트 휴식·수빅 쇼핑 결합형 일정

  • 이동방식: 전용 밴 또는 버스+지프니 환승 가능


Day 1: 마닐라 출발 → 모롱 도착 → 리조트 체크인 → 해변 산책

  • 마닐라 출발은 오전 8~10시 사이 추천

  • NLEX → SCTEX → Subic → Morong Road 경유

  • 모롱 도착 후 체크인(Phi-Phi, Coralview, Miami Heat, Anvaya 등 원하는 리조트 선택 가능)

  • 오후 시간대 모롱 해변 산책

  • 저녁식사: 리조트 레스토랑 또는 Waterfront Grill 추천

  • 밤에는 파도소리 들으며 휴식


Day 2: Pawikan Center → Nagbalayong Beach → Sunset View

  • 오전

    • Pawikan Conservation Center 방문

    • 거북이 부화 시즌(11~2월)은 특별 체험 가능

  • 점심

    • Loleng’s Hu Tieu-an(베트남 국수) 또는 Woodhouse Grill 이용

  • 오후

    • Nagbalayong Beach 한적한 해변에서 휴식

    • 사진 촬영·드론 촬영(허용구역) 가능

  • 저녁

    • 해변 석양 감상 후 리조트 복귀

    • 저녁 BBQ 또는 리조트 레스토랑


Day 3: Five Fingers Cove 해양투어 또는 스노클링 데이

  • 선택 1: Five Fingers Cove 보트 투어

    • 모롱에서 출발 가능한 패키지 있음

    • 절벽·라군·스노클링·클리프점프 등

  • 선택 2: 스노클링 중심 휴양 일정

    • Morong Beach 북쪽 라인 수중환경 매우 깨끗함

  • 점심: 투어 중 현지식 또는 도시락

  • 오후: 리조트 수영장·카약·패들보드 즐기기

  • 저녁: 해산물 중심 레스토랑 (새우·크랩·오징어 요리 추천)


Day 4: 수빅(Subic) 쇼핑 데이 → 모롱 복귀

  • 오전

    • Subic Freeport Zone 이동(차로 약 25~30분)

    • Duty Free, Royal Duty Free, Puregold Duty Free 쇼핑

  • 오후

    • Nike·Adidas Outlet, Harbor Point Mall 둘러보기

  • 점심

    • 수빅의 Meat Plus Cafe / Gerry’s Grill 추천

  • 모롱으로 복귀하고 리조트에서 마지막 밤 휴식

  • 밤에는 조용한 해변 산책


Day 5: 체크아웃 → 마닐라 이동 → 도착

  • 아침에 가벼운 산책 또는 수영

  • 체크아웃 후 마닐라 이동

  • 점심은 수빅 또는 NLEX 휴게소에서 해결 가능

  • 오후 마닐라 도착(14:00~16:00 예상)


예상비용(1인 기준, 2~3인同行 가정)

  • 교통

    • 전용 밴 왕복: 6,000~7,000페소(인원 나누기, 1인 약 2,000~3,000페소)

    • 버스+지프니 이용 시: 왕복 약 600~900페소

  • 숙박(4박 기준)

    • Coralview/Phi-Phi: 1박 2,500~4,000페소 → 4박 10,000~16,000페소

    • Anvaya: 1박 8,000~15,000페소 → 4박 32,000~60,000페소

    • 가성비 리조트: 4박 8,000~12,000페소

  • 식비

    • 1일 600~1,000페소 → 5일 총 3,000~5,000페소

  • 관광/액티비티

    • Pawikan Center: 20~50페소

    • Five Fingers 투어: 1인 1,500~2,500페소

    • 스노클링 장비 대여: 150~300페소

  • 쇼핑(수빅)

    • 개인별 자유 (면세점 술 300~700페소, 운동화 2,500~4,000페소 등)

  • 전체 평균예산

    • 가성비 여행: 15,000~22,000페소

    • 중간레벨 여행: 22,000~32,000페소

    • Anvaya 포함 고급형: 40,000~80,000페소


여행자 팁 및 주의사항

  • 밤 이동 최소화, 특히 해변 외곽

  • ATM은 있으나 고장·잔액 부족 이슈 잦아 현금 2,000~4,000페소 필수

  • 해류가 갑작스레 강해지는 구간 있음 → 스노클링 시 구명조끼 착용

  • 해파리 시즌(4~6월) 안내 표지판 확인

  • 우기(6~10월)는 소나기·강풍 대비

  • 리조트 체크인은 신분증 필수

  • 수빅 쇼핑은 Royal Duty Free + Harbor Point Mall 조합이 가장 효율적


모롱(Morong, Bataan) 4박5일 여행일기

Day 1 – 마닐라에서 벗어나다

  • 아침 9시, 마닐라의 복잡한 도로를 빠져나오자마자 공기가 달라졌다. SCTEX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차창 너머의 산과 들이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 주었다. 수빅(Subic)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에 섞인 바다 냄새가 조금씩 강해지는데, “아 이제 정말 떠나는구나” 하는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모롱에 도착하니 낮빛이 더 밝고 사람들의 표정이 여유롭다. 체크인을 마치고 리조트 방에 누워 한숨 돌리는데 파도소리가 아무 노력도 없이 귀를 채워준다. 오후엔 해변을 한 바퀴 걸었다. 모롱의 해변은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라서, 마치 시간도 발걸음을 늦추는 듯 했다. 해가 넘어갈 때쯤 하늘은 분홍빛과 주황빛 사이 어딘가에서 흔들렸고, 바람이 살짝 차가워졌다. 저녁은 Waterfront Grill에서 간단히 해결했는데, 신선한 생선구이 한 접시만으로도 여행이 시작됐다는 기쁨이 충분했다. 방으로 돌아와 파도소리 들으며 누워 있으니, 마닐라에서 쌓였던 모든 생각들이 스르륵 풀리는 밤이었다.

Day 2 – 거북이의 도시에서 하루를 보내다

  • 아침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오늘 첫 일정은 Pawikan Conservation Center. 바닷가를 따라가다 보면 초록색 지붕의 작은 센터가 나타난다. 안으로 들어가니 거북이 부화통이 있고, 벽에는 보호 활동 기록이 정성스레 붙어 있다. 어부들이 나무상자에 거북알을 담아 가져오던 시절 이야기, 새벽마다 해변에 나와 부화 과정을 보는 모습들이 설명과 함께 담겨 있었다. 직원 한 명이 부드럽게 설명을 해주는데 그 진심 어린 태도 덕분인지 작은 생명 하나도 참 소중하게 느껴졌다. 오후에는 Nagbalayong Beach 쪽으로 올라가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관광객이 거의 없어 바람만 움직이는 해변 같은 곳이었다. 모래에 앉아 있으면 바다와 나밖에 없는 듯한 고요함. 점심으로 먹은 Loleng’s Hu Tieu는 의외로 깊은 맛이었고, 뜨끈한 국물 덕분에 몸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까지 들었다. 해질 무렵엔 오렌지색 하늘이 바다 위로 길게 흐르고, 그 풍경이 너무 예뻐서 오랫동안 사진만 찍었다. 밤엔 리조트 수영장에서 잠시 몸을 풀고 조용한 음악 틀어놓고 쉬었다. 완벽한 휴양의 하루였다.

Day 3 – 바다 한가운데서 발견한 또 다른 세상

  • 오늘은 Five Fingers Cove 투어를 택했다. 모롱에서도 예약이 가능해 아침 배를 탈 수 있었다. 배가 해안선을 벗어나면서부터 물색이 달라지고, 바람이 뺨을 시원하게 때린다. 절벽 근처에 다다르자 바다색이 에메랄드로 바뀌고, 아래를 들여다보면 물고기들이 흩어지는 모습까지 보인다. 작은 라군에 들어가 스노클링을 하니 세상이 잠시 멈춘 듯 조용했다. 물속의 파란빛이 너무 선명해 아무 생각 없이 둥둥 떠 있기만 해도 충분했다. 점심은 간단한 도시락이었지만 파도 소리를 배경음악처럼 삼고 먹으니 맛이 배로 느껴졌다. 오후에는 리조트로 돌아와 느긋하게 수영장을 즐겼다. 여행 셋째 날이면 보통 피곤함이 스며들 법한데, 모롱에서는 이상하게 더 편해지고 더 느슨해지는 느낌이다. 저녁은 해산물을 중심으로 먹었고, 특히 새우 요리가 압도적으로 맛있었다. 오늘은 파도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는 밤이었다.

Day 4 – 수빅의 활기와 모롱의 고요 사이

  • 여행 넷째 날은 분위기를 조금 바꿔 수빅(Subic)을 다녀왔다. 모롱에서 차로 25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수빅으로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숲과 깔끔한 도로, 그리고 정비된 상업구역이 맞아준다. Royal Duty Free에서 과자와 생활용품을 사고, Harbor Point Mall에서 운동화와 옷을 둘러봤다. 도시답게 선택지가 많아 가볍게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점심은 Meat Plus Cafe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맛과 가격 둘 다 만족스럽다. 쇼핑을 한 뒤 다시 모롱으로 돌아오니, 조용한 바람과 파도소리가 다시 제자리를 찾아온 듯한 느낌. 밤에는 일부러 해변을 한 바퀴 돌았다. 마지막 밤이라 그런지 발걸음 하나하나에 여행의 감정이 묻어나는 듯했다.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는 마치 “내일 또 와도 좋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Day 5 – 서울도 아니고 마닐라도 아닌, 잠시 머문 천국에서 돌아가는 길

  • 마지막 날 아침은 유난히 조용했다. 체크아웃을 준비하며 방을 정리하는데, 바람 냄새가 아쉽게 느껴졌다. 리조트 앞 해변에 몇 분 서 있었는데, 파도와 모래와 바람이 서로 섞여 흐르는 그 감각이 오늘따라 더 선명하게 기억될 것 같았다. 모롱을 떠나 수빅을 지나고, SCTEX를 달릴수록 도시의 공기가 다시 가까워진다. 마닐라에 도착하니 여행의 끝이 아니라, 잠시 내려놓았던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 하지만 마음 한쪽에는 여전히 모롱의 바람과 바다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 여행은 머릿속 소음을 비워내고, 나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여행이었다.



댓글 쓰기

본 블로거 방문자(사용자)가 게시글을 작성후 문제 발생시 게시글을 삭제할 수 있으며,
또한 블로거 방문자(사용자)을 차단됨을 알려 드립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