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반타얀 섬 (Bantayan Island, Cebu Province) 지역정보
───────────────────────────────【1】개요
반타얀 섬은 필리핀 비사야 해 한가운데, 세부 섬 북단 바깥쪽에 자리한 평화로운 해양 섬이다. 푸른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 느린 어촌의 리듬이 어우러져 ‘시간이 멈춘 듯한 섬’이라 불린다. 세부 주(Cebu Province)에 속하며 관광과 어업이 주요 생계 기반이다.
【2】행정 구분
섬은 세 개의 지방자치체로 구성된다.
-
Santa Fe : 관광 중심지로, 리조트·숙소·항구가 밀집.
-
Bantayan Town : 섬의 행정과 상업의 중심지.
-
Madridejos : 북단 지역으로, 어업과 전통 공동체 문화가 강하다.
【3】지리적 특성
섬의 면적은 약 110㎢ 정도이며, 평탄한 석회암 지형이 대부분이다. 주변 해안에는 얕은 산호초와 모래사장이 발달해 있으며, 내륙은 코코넛·옥수수 재배지로 이루어져 있다.
【4】인구 구성
2020년 기준 약 86,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대부분 세부아노(Cebuano) 민족이다. 어업 종사자가 많고, 관광업 종사자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5】역사적 배경
‘Bantayan’이라는 이름은 세부아노어의 ‘감시하다’에서 유래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 해적의 침입을 감시하기 위해 초소가 설치된 것이 그 시작이다. 당시의 방어 요새인 Presidio de Lawis가 현재도 Bantayan 마을에 남아 있어, 섬의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6】기후 특징
-
기후 유형 : 열대 몬순형
-
평균 기온 : 25°C ~ 32°C
-
건기 : 12월~4월 (관광 최적기)
-
우기 : 5월~11월 (10~12월 강수량 집중)
바람은 해양성 기후의 영향을 받아 온화하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적다.
【7】교통 접근
섬에는 공항이 없기 때문에, 세부 시티에서 Hagnaya 항구까지 버스로 약 3~4시간 이동한 후, Santa Fe 항구행 페리(1~1.5시간)를 이용해야 한다.
섬 내 이동수단은 삼륜차(Tricycle), 오토바이, 자전거 등이 주를 이룬다.
【8】경제 및 산업 구조
주요 산업은 어업, 농업, 관광업, 소금 생산이다. Santa Fe 지역은 숙박시설이 집중되어 있으며, 반타얀 타운은 상업 및 물류 중심으로 기능한다.
【9】문화와 언어
언어는 **세부아노어(Cebuano)**가 주로 사용되며, 영어도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통용된다. 대부분 가톨릭 신자로, **성주간(Holy Week)**에는 성대한 종교행렬이 열리며 세부 지역 전체에서 순례객이 모여든다.
【10】자연환경 및 관광 자원
-
Santa Fe Beach : 미세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
-
Virgin Island : 보트 투어와 스노클링 명소
-
Bantayan Church : 스페인 시대 석조 교회
-
Madridejos 요새 : 해적 침입 방어를 위해 세워진 유적지
섬 전체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대규모 개발이 적어 여전히 소박한 풍경을 유지한다.
【11】안전 및 자연재해
우기와 태풍 시기에는 해상 교통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의료 시설은 기본 진료 수준이므로, 응급상황 대비 약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여행 전 기상 정보와 페리 운항 일정을 확인해야 한다.
【12】생활 및 여행 실무 정보
-
ATM은 Bantayan Town에 한정, 대부분 현금 거래
-
Wi-Fi는 가능하지만 속도는 느린 편
-
환경 보호 캠페인이 활발하므로, 플라스틱 사용 자제 권장
───────────────────────────────
필리핀 반타얀 섬 (Bantayan Island, Cebu Province) 여행정보
───────────────────────────────Ⅰ. 기본정보
반타얀 섬(Bantayan Island)은 세부 주(Cebu Province) 북단의 비사야 해(Visayan Sea)에 위치한 조용한 해양 섬이다. 세부 본섬에서 약 130km 떨어져 있으며, 면적은 약 110㎢. 세부 북부의 Hagnaya 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행정구역은 Santa Fe, Bantayan, Madridejos 세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Santa Fe가 주요 관광 중심지이다.
-
언어: 세부아노어(Cebuano), 영어 일부 통용
-
종교: 가톨릭이 대다수
-
인구: 약 86,000명 (2020년 기준)
-
주요 산업: 어업, 관광, 코코넛 농업, 소금 생산
Ⅱ. 교통편 (마닐라 또는 세부 출발 기준)
1. 마닐라 출발 → 반타얀 섬
-
항공편: 마닐라 → 막탄-세부 국제공항 (Mactan-Cebu International Airport) 약 1시간 15분
-
육로 이동: 세부 시티 북쪽 터미널(North Bus Terminal)에서 Hagnaya Port까지 버스 또는 밴으로 약 3~4시간
-
해상 이동: Hagnaya Port → Santa Fe Port (페리 1~1.5시간 소요)
페리 운항사: Island Shipping, Super Shuttle Ferry 등 / 운항 간격 약 1시간
2. 세부 시티 출발 → 반타얀 섬
-
버스(₱250~₱350) 또는 밴(₱400~₱500) 이용
-
Hagnaya 항구에서 페리 탑승(₱200~₱300, 환경세 별도 ₱30 내외)
3. 반타얀 섬 내 이동수단
-
Tricycle (삼륜차): 단거리 이동 ₱20~₱50
-
Motorbike 렌탈: ₱300~₱500 / 하루
-
자전거 렌탈: ₱150~₱200 / 하루
-
Multicab (소형 승합차): Bantayan Town ↔ Santa Fe 간 이동 시 ₱30~₱50
Ⅲ. 필수 관광지
1. Santa Fe Beach (샌타페 해변)
섬의 대표적인 백사장 해변. 바다가 얕고 투명하며, 일출·일몰 감상이 모두 가능하다. 해변가 리조트와 카페가 많아 숙박 중심지로 적합.
2. Kota Park (Madridejos)
옛 스페인 요새가 있는 역사적 공원. 바다 위로 이어진 긴 보드워크와 낚시 포인트로 유명하며, 해넘이가 특히 아름답다.
3. Sts. Peter and Paul Church (Bantayan Town)
스페인 식민 시절 세워진 석조 교회로, 세부 북부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이다. 섬의 종교적 중심지로도 상징된다.
4. Ogtong Cave Resort
자연 석회동굴 안에 형성된 맑은 담수풀을 체험할 수 있는 독특한 리조트. 수영장과 동굴풀을 함께 이용 가능하다.
5. Virgin Island (버진 아일랜드)
Santa Fe 근해의 작은 섬으로 보트로 약 20분 거리. 스노클링, 점심 BBQ 피크닉, 드론 촬영 명소로 인기가 많다.
Ⅳ. 숨겨진 명소
1. Paradise Beach (Bantayan 남쪽)
관광객이 적어 조용한 휴식을 즐기기 좋은 해변. 입장료 ₱50 정도이며, 개인 피크닉에 적합하다.
2. Baigad Lagoon
Santa Fe 근처의 작은 라군으로, 현지인만 아는 히든 스팟. 맑은 물빛과 나무 그늘이 어우러져 사진 명소로 꼽힌다.
3. Hilantagaan Island & Kinatarkan Island
보트로 30~40분 거리의 인근 소도. 반타얀보다 더 원시적인 분위기와 어촌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Ⅴ. 맛집 추천
1. Bantayan Burrito Company (Santa Fe)
현지 인기 멕시칸 레스토랑. 부리토, 타코, 그리고 Mango Shake가 대표 메뉴.
2. MJ Square Food Court (Santa Fe 중심)
다양한 로컬 음식점이 모여 있는 푸드코트 형태. BBQ, 해산물, 피자, 필리핀식 디저트까지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3. HR Music Bar & Restaurant
음악과 칵테일이 어우러진 밤문화 명소. 라이브 밴드 공연이 있는 날에는 관광객이 몰린다.
4. Tristan’s Beach Restaurant
해변 바로 앞에서 즐기는 로컬 해산물 요리. 그릴드 새우, 랍스터, 크랩이 인기 메뉴.
Ⅵ. 숙소 추천
1. Anika Island Resort ★★★★
-
해변 바로 앞 위치, 깨끗한 객실,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인기
-
가격대: ₱3,000~₱5,000 / 1박
2. Amihan Beach Cabanas ★★★★
-
프라이빗 비치,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
-
허니문 및 커플 여행객 추천
3. Kota Beach Resort ★★★
-
Santa Fe 중심 해변가, 합리적 가격
-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
4. Carl‘s Island Inn ★★★
-
합리적인 가격대(₱1,500~₱2,500), 깔끔한 객실, 조용한 위치
Ⅶ. 여행 시 주의사항
-
태풍 시즌(6~12월): 페리 결항이 잦으므로 일정에 여유를 둘 것
-
ATM 부족: Bantayan Town 외 지역은 현금 결제만 가능
-
의료 시설: 기본 진료만 가능, 응급약품 소지 권장
-
환경보호 규정: 해변 내 흡연 및 쓰레기 투기 금지, 해양보호구역 내 낚시 금지
-
전력 공급: 드물게 정전 발생 가능, 보조 배터리 준비 권장
Ⅷ. 돌아올 때 쇼핑 정보
1. 반타얀 타운 전통시장 (Bantayan Public Market)
-
건어물, 소금, 코코넛 오일, 현지 과자 등 구매 가능
-
특히 **Dried Fish(건어물)**은 신선도와 품질이 좋아 선물용으로 인기
2. Santa Fe 기념품숍 거리
-
티셔츠, 조개 장식품, 키링, 천연 비누 등 판매
-
소규모 로컬 공방 제품이 많아 가격이 저렴함
3. 세부 시티 복귀 후 추가 쇼핑
-
SM City Cebu 또는 Ayala Center Cebu에서 반타얀 브랜드 상품(로컬 커피, 수공예품) 구입 가능
Ⅸ. 요약
반타얀 섬은 **‘소박함 속의 천국’**이라 불린다. 화려한 리조트보다 조용한 해변의 하얀 모래, 해질녘의 노을, 그리고 순박한 현지인들이 주는 따뜻함이 매력이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짜 필리핀의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반타얀은 가장 완벽한 선택지다.
───────────────────────────────
여행 키워드: 평온함 · 순수한 바다 · 현지 정취 · 감성 여행
───────────────────────────────
반타얀 섬(Bantayan Island) 6박7일 여행일정 및 예상비용
1. 어디로?
-
여행기간 : 6박 7일
-
여행지역 : Bantayan Island, Cebu Province
-
출발/도착지 : Manila (Ninoy Aquino International Airport)
-
이동수단 : 항공 + 육상 + 페리
-
여행유형 : 휴양·문화·로컬체험형
2. 교통편
1) 마닐라 → 세부 (Cebu City)
-
항공편 : Philippine Airlines, Cebu Pacific, AirAsia 등 매일 다수 운항
-
비행시간 : 약 1시간 20분
-
평균운임 : 편도 ₱2,000~₱3,500
2) 세부 시티 → Hagnaya Port (항구)
-
세부 북부 버스 터미널(North Bus Terminal) 출발
-
Ceres Bus 이용 (Bantayan Island 행)
-
이동시간 : 약 3~3.5시간
-
요금 : ₱250~₱300
3) Hagnaya Port → Bantayan Island (Santa Fe Port)
-
페리 : Island Shipping, Super Shuttle Ferry 등 운항
-
소요시간 : 약 1시간
-
요금 : ₱200~₱250
4) 섬 내 이동
-
주 교통수단 : 트라이시클, 모터사이클 렌탈
-
요금 : 트라이시클 ₱20~₱50 / 모터렌트 ₱350~₱500(1일)
3. 6박 7일 여행일정표
Day 1 : 마닐라 출발 → 세부 → 반타얀 섬 도착
-
오전 : 마닐라 공항 출발 → 막탄공항 도착
-
오후 : 버스 및 페리로 반타얀 섬 이동
-
저녁 : Santa Fe 해변 숙소 체크인, 해변산책
Day 2 : Santa Fe Beach & Kota Park
-
아침 : Santa Fe Beach 조식 & 수영
-
오후 : Bantayan Town 이동, Kota Park 방문
-
저녁 : 현지식 디너(예: HR Music Bar & Grill)
Day 3 : Virgin Island 일일투어
-
배를 대절해 Virgin Island 방문
-
스노클링, 해변 BBQ, 맑은 바다 감상
-
오후 복귀 후 마사지샵 방문
Day 4 : Ogtong Cave & Paradise Beach
-
Ogtong Cave에서 담수 수영
-
Paradise Beach에서 한적한 오후 휴식
-
석양 감상 포인트 : Maricaban Beach
Day 5 : Bantayan Town 역사 탐방
-
Sts. Peter and Paul Church 방문 (1580년 건축, 세부 내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
-
Bantayan Public Market 방문 – 현지 특산품 구경
-
오후 자유시간 (카페 투어 또는 오토바이 타고 주변순회)
Day 6 : 휴양 + 쇼핑
-
Santa Fe 시내 쇼핑 : 기념품, 반타얀 염전 소금, 드라이 피쉬(dried danggit)
-
숙소에서 여유롭게 휴식
Day 7 : 반타얀 섬 → 세부 → 마닐라 복귀
-
아침 페리 → Hagnaya Port
-
버스로 세부시티 이동
-
오후 세부공항 출발 → 마닐라 도착
4. 주요관광지
-
Santa Fe Beach – 섬의 대표 해변, 백사장과 청록색 바다로 유명
-
Kota Park (Madridejos) – 역사적 요새와 석양 포인트
-
Ogtong Cave – 천연 석회 동굴 속 담수풀
-
Paradise Beach – 한적하고 맑은 개인 휴양형 비치
-
Virgin Island – 보트로 접근, 청정 바다와 산호초 감상
-
Sts. Peter and Paul Church – 16세기 스페인시대 석조 성당
5. 숨은 명소
-
Baigad Lagoon – 현지인들이 즐겨찾는 조용한 라군
-
Hilantagaan Island – 어촌 체험 가능한 작은 부속섬
-
Bantayan Salt Fields – 염전 체험 가능(건기 시즌에만 가능)
6. 맛집 추천
-
HR Music Bar & Grill – 해산물 BBQ, 라이브음악
-
Bantayan Burrito Company – 현지+멕시칸 혼합식
-
Café del Mare – 이탈리안 커피와 피자
-
MJ Square Food Court – 저렴한 로컬음식 모여 있음
7. 숙소 추천
-
Anika Island Resort – 해변 바로 앞, 수영장 완비
-
Kota Beach Resort – 중간급 리조트, 넓은 해변뷰
-
Amihan Beach Cabanas – 조용한 프라이빗 숙소
-
The Coral Blue Oriental Villas – 고급형 방갈로 스타일
숙박비 : ₱2,000~₱4,500 / 1박 (2인 기준)
8. 여행 시 주의사항
-
태풍 시즌(6~10월)은 여행 피하는 것이 좋음
-
해변 및 리조트 대부분 카드 결제 불가, 현금 준비 필요
-
ATM은 Bantayan Town에 1~2개뿐, 미리 세부시티에서 인출
-
모기 및 해파리 주의
-
해상 이동 시 파도 심할 때 출항 제한 가능
9. 돌아올 때 쇼핑 정보
-
Bantayan산 건어물(dried danggit, pusit)
-
바다소금, 코코넛오일 제품
-
Virgin Island 기념 티셔츠, 수공예품
-
세부 시티 환승 시 SM City Cebu 또는 Ayala Mall 쇼핑 가능
10. 예상 총비용 (1인 기준, ₱ → PHP)
| 항목 | 세부내역 | 금액(₱) | 비고 |
|---|---|---|---|
| 항공료 | 마닐라-세부 왕복 | 4,500 | 프로모 시 3,000 이하 가능 |
| 버스+페리 | 세부↔반타얀 왕복 | 1,100 | |
| 숙박비 | 6박 (₱2,500 x 6) | 15,000 | 중급 리조트 기준 |
| 식비 | 하루 ₱600 x 7일 | 4,200 | |
| 교통(섬내) | 트라이시클·모터렌트 | 1,000 | |
| 투어/입장료 | Virgin Island 등 | 1,500 | |
| 쇼핑·기타 | 기념품, 간식 등 | 2,000 |
총합계 : 약 ₱29,000 ~ ₱32,000 (한화 약 70만~75만원)
11. 정리
반타얀 섬은 보라카이처럼 상업화되지 않아 조용하고 순수한 필리핀 해안 분위기를 유지한다. 모래는 부드럽고, 물빛은 라군처럼 투명하며, 로컬과 교류하기 좋은 섬이다. 도시적 편의시설은 부족하지만 ‘자연과 평화’를 찾는 여행자에게 이상적인 목적지이다.
《필리핀 세부주 반타얀 섬 6박7일 여행일기》
— 마닐라에서 출발한 한 주의 평화, 바람, 그리고 바다의 기록 —Day 1 — 출발의 날, 바람이 바다로 이끈다
이른 아침 마닐라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자마자, 창밖에는 구름이 솜사탕처럼 피어 있었다. 1시간 20분 남짓 날아 세부 막탄공항에 내렸을 때, 따뜻한 남국의 공기가 반겼다. 버스로 북부의 하그나야(Hagnaya) 항구로 향하는 길은 야자수와 마을 풍경으로 가득했다. 세 시간 반쯤 달려 도착한 항구에서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며, 드디어 반타얀 섬이 모습을 드러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하얀 해변, 그리고 느릿한 시간의 흐름.
저녁에는 산타페(Santa Fe)의 작은 리조트에 짐을 풀고, 첫 해변 산책을 나섰다. 바닷바람 속에서 마닐라의 소음이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Day 2 — 바다와 함께 눈을 뜨다
아침 햇살이 하얀 모래 위를 비출 때,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셨다. 해변 앞 카약을 빌려 잔잔한 파도 위를 천천히 나아갔다.
점심 무렵 반타얀 타운으로 향했다. 오래된 Sts. Peter and Paul Church의 석조 벽에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교회 옆 시장에는 생선, 건어물, 열대과일 냄새가 섞여 있었다.
저녁에는 HR Music Bar & Grill에서 망고주스와 함께 해산물 BBQ를 맛보았다. 바다 위에 걸린 달빛과 어우러진 기타 소리… 이곳의 밤은 도시보다 훨씬 진했다.
Day 3 — 바다 위 또 다른 섬, 버진 아일랜드
아침 일찍 배를 타고 Virgin Island로 향했다. 바다는 유리처럼 맑았고, 스노클링을 하자 산호와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춤을 추었다.
점심은 해변가에서 직접 구운 새우와 생선으로 간단히 해결했다. 그 어떤 레스토랑보다 이 한 끼가 진심으로 맛있었다.
섬의 모래 위에 앉아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바다를 바라보았다. 세상 모든 소음이 사라지고, 오직 파도소리만 남았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노을이 수평선을 붉게 물들였다. 그 장면이, 오늘 하루의 완벽한 마침표였다.
Day 4 — 동굴 속의 물, 그리고 고요한 해변
오늘은 Ogtong Cave로 향했다. 리조트 안쪽에 자리한 천연 석회 동굴 속에는 맑은 담수가 고여 있었다. 동굴 안의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니, 뜨거운 햇살이 금세 잊혔다.
오후에는 Paradise Beach로 이동했다. 이름처럼 사람도, 소리도, 상점도 없는 진짜 ‘천국의 해변’. 책 한 권과 코코넛 주스 하나로 반나절이 흘렀다.
해질 무렵, 모터바이크를 몰고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다. 노을 속의 반타얀은 마치 시간조차 멈춘 듯했다.
Day 5 — 섬의 역사와 사람들
오늘은 섬 중심의 Bantayan Town을 천천히 걸었다. 시장 골목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danggit(드라이 피쉬)’를 손질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이게 반타얀의 아침 냄새야”라며 한 마리를 내게 건넸다. 말린 생선 하나에도 이 섬의 햇살과 바람이 스며 있었다.
오후엔 작은 카페에서 라떼를 마시며 현지인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은 도시로 나가고 싶어 하면서도, 결국엔 다시 이 섬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여긴 조용하니까요.” 그 말이 오래 남았다.
Day 6 — 마지막 휴식, 그리고 쇼핑
여섯째 날은 아무 계획도 없이 흘렀다. 숙소 앞 해변을 걷고, 파라솔 아래서 낮잠을 잤다. 오후엔 기념품 가게에서 염전 소금과 코코넛오일, 그리고 반타얀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샀다.
저녁에는 현지 친구가 추천한 MJ Square 푸드코트로 향했다. 저렴하고 맛있는 현지식—레촌, 판싯, 그리고 시원한 산미구엘 맥주 한 병.
밤하늘엔 별이 가득했고, 이별이 다가오는 게 느껴졌다.
Day 7 — 돌아가는 길, 섬이 남긴 향기
아침 일찍 페리를 타고 세부 본섬으로 돌아왔다. 바다가 멀어질수록 마음 한켠이 비워지는 느낌이었다.
버스 창문에 비친 풍경은 여전히 따뜻했지만, 마음은 이미 반타얀에 남아 있었다. 오후 비행기로 마닐라에 도착했을 때, 도시의 소음이 다시 들려왔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반타얀의 바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반타얀,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섬
반타얀은 ‘관광지’가 아니라 ‘쉼’이다. 거대한 쇼핑몰도, 화려한 나이트라이프도 없지만, 대신 파도와 하늘, 웃음과 평화가 있다.
이곳에서의 일주일은 짧았지만, 그 고요함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을 것이다.
“세상의 소음을 잠시 끄고 싶다면, 반타얀으로 가라.”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