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르(Baler, Aurora Province)는 필리핀의 숨겨진 서핑 성지로, 마닐라에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조용하고 로컬스러운 분위기를 간직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 발레르(Baler, Aurora Province) 여행
🚌 1. 교통편 (마닐라 ↔ 발레르)
1-1. 버스 이용 (가장 일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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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Genesis Bus (JoyBus 프리미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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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 Cubao, Quezon City (Genesis Term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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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약 5~6시간 (JoyBus는 직행, 일반은 중간 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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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간: 새벽 3시 ~ 오전 7시 출발권이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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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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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약 PHP 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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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Bus (Wi-Fi, 좌석 넓음): PHP 7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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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자가용/택시 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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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 마닐라 → Bulacan → Nueva Ecija → Bongabon → Sierra Madre 산맥 넘어 → Ba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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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지 않음 (산악도로 험함, 운전 어려움)
1-3. 마닐라 → 클락(Clark) → 발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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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에서 경유해 발레르로 가는 편은 드물지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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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항공편이 불편한 경우 참고용
🚕 2. 시내교통수단
2-1. 트라이시클(Tri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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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및 인근 관광지 이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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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시내 PHP 20~
30, 외곽 PHP 100~300 (거리/협상에 따라 다름) -
투어 패키지처럼 하루 대절도 가능 (PHP 600~1000)
2-2. 오토바이 렌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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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PHP 5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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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 좋은 외곽 마을 탐방 시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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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꼭 착용 (안전+단속 회피)
🗺️ 3. 필수 관광지
3-1. 세바스찬 교회 (Baler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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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스페인 전쟁 당시 스페인 군이 농성한 유서 깊은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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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중심에 위치
3-2. Baler Museum (Quezon Memoria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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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마누엘 케손의 고향, 관련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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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체험에 적합
3-3. 세븐 폴즈 (Ditumabo Mother Fa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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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르 외곽의 폭포, 정글 트레킹 후 만나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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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약 45분 소요, 난이도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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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PHP 30, 가이드 필수(PHP 200선)
3-4. 에르미타 언덕 (Ermita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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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로 마을이 파괴된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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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 좋고, 의미 있는 장소
3-5. 디간트리포인트 (Diguisit Rock Form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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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기암괴석, 바위 위 사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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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물 때 도보로 접근 가능
🌿 4. 숨겨진 명소 & 로컬 체험
4-1. Cemento Beach & Re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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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프로들이 가는 파도 높은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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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해녀들 만날 수 있음
4-2. Ampere Bea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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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모래와 바위 절벽이 어우러진 드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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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명소, 사진가들에게 인기
4-3. Dicasalarin C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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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빗한 만, 바다+언덕 절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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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asalarin Light House 포함 (전망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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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 PHP 300~500, 한정된 인원만 입장 가능
🍛 5. 맛집 추천
5-1. The Hungry Surfer (Bay’s Inn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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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퍼 분위기 물씬 나는 대표 해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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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메뉴: Grilled Tuna Belly, Crispy Pata, Fruit Shakes
5-2. Kusina Lunt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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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바나나잎에 서빙되는 로컬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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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메뉴: Longganisa, Adobong Pusit
5-3. Gerry Shan’s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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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가격의 뷔페식당 (현지+중식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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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저녁 시간에만 운영 (인기 많아 일찍 도착 요망)
5-4. Dialyn’s Bake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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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 추천하는 베이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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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alubong(선물용)으로 유명한 Ensaymada, Cheese Bread 판매
🛏️ 6. 숙소 추천 (예산별)
6-1. 저예산 (~PHP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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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rcle Hostel: 서퍼들이 모이는 커뮤니티 호스텔 (해먹·공용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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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a Herminia: 심플한 로컬 민박
6-2. 중간 (PHP 150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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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lu Surf Camp: 서핑 레슨 포함, 전용 해변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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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s Inn: 발레르의 클래식 호텔, 바다 앞 테라스 인기
6-3. 고급 (~PHP 3000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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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ta Pacifica: 발레르 최고급 리조트, 수영장/전망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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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ta Beach Resort: 커플 여행객에게 인기 높은 조용한 리조트
⚠️ 7. 여행 시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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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준비 필수: 많은 가게에서 카드 미지원 (특히 시외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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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수 적음: BPI, LandBank 등 몇 군데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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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늦은 시간엔 이동 자제: 외곽 지역은 街燈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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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줄이기: 현지 주민들이 자연 보호에 민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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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기 피하기: 6~10월은 폭우와 산사태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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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안전: 썰물 시간 확인 필요 (Diguisit 등 바위 해변 주의)
🛍️ 8. 쇼핑 & 돌아올 때 기념품 정보
8-1. pasalubong(기념품) 추천 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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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르 커피: 지역 농장에서 재배한 로컬 커피 (주로 다이얼린 베이커리 인근 상점에서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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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칩, 코코넛 캔디: 슈퍼마켓에서 구입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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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공예품: 라탄 가방, 나무 조각품 (Museo de Baler 옆 상점가)
8-2. 쇼핑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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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r Public Market: 식재료, 말린 생선, 토속 과자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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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yn's Pasalubong Center: 포장 기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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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ang Beach 주변 소형 가게: 자개, 패브릭 기념품 판매
📅 발레르 5박 6일 여행 일정 (마닐라 출도착)
– 서핑과 폭포, 문화와 먹방의 조화로운 여정 –
🚌 Day 1 – 마닐라 → 발레르 (이동일 & 해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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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0 쿠바오 제네시스 터미널에서 JoyBus 탑승 (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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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발레르 도착, 숙소 체크인 (Bay's Inn 또는 Circle Hostel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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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Brunch at The Hungry Surfer – 갈릭 라이스 & 튜나 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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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숙소 주변 Sabang Beach 산책, 해변 감성사진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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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로컬 트라이시클 타고 Ermita Hill 방문 – 해질녘 전망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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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Kusina Luntian 저녁식사 – 바나나잎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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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해변 산책 후 숙소 휴식, 간단 맥주 한 캔 또는 코코넛 음료
🏞️ Day 2 – 자연 탐험의 날: 폭포 & 기암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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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 아침식사 후, 트라이시클 또는 투어로 Ditumabo Mother Falls(세븐 폴즈) 트레킹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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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정글 속 트레킹 + 폭포 수영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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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Gerry Shan’s Place 뷔페식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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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Diguisit Beach & Rock Formations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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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 인근 Lukso-Lukso Islets(썰물 시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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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로컬 바 또는 해변가에서 일몰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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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Chef Gerry’s Picnic Bay – 시푸드 BBQ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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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 숙소 복귀, 별 보기 or 모닥불 참여 (숙소 프로그램 여부 확인)
🏄 Day 3 – 서핑 체험 & 로컬 마켓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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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서핑 레슨 (1시간 – Sabang Beach, 현장 신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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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숙소 복귀 및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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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Baler Museum & Quezon Ancestral House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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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로컬 마켓 (Baler Public Market) 투어 & 간식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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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숙소에서 휴식 or Hammock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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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Cemento Beach & 서핑 갤러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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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Bayler View Hotel 레스토랑 저녁 – 로컬식 해산물 플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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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야간 해변 산책, 조용한 바다 소리 감상
🌿 Day 4 – 숨겨진 명소 탐험 &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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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0 전용 투어 또는 트라이시클 대절, Ampere Beach 일출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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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 간단한 조식 (로컬 팬데살 +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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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Dicasalarin Cove & Lighthouse (조용한 만과 언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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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 도시 복귀 후 Dialyn’s Bakeshop에서 간식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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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숙소에서 반나절 휴식 (마사지 가능 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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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현지 가정식 체험 가능 숙소/로컬 식당 섭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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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자유시간, 기념품 정리
🎁 Day 5 – 여유로운 하루 & pasalubong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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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0 해변에서 산책 후 아침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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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Baler Town Market 방문 – 커피, 간식, 수공예품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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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점심식사 – The Rolling Store (푸드트럭 스타일 로컬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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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자유시간 – 비치 앞 독서, 음악, 일기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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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 발 마사지 또는 마지막 트라이시클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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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Farewell Dinner at Costa Pacifica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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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 짐 정리, 밤바다 산책
🚌 Day 6 – 발레르 → 마닐라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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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0 또는 05:00 Genesis JoyBus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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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10:00 마닐라 도착 (쿠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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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사항 마닐라 시내 쇼핑센터 방문 (Trinoma, SM Nort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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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시간에 공항 이동 또는 연장 계획 가능
📌 참고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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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yBus는 공식 웹사이트 또는 Bookaway에서 사전 예약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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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강습은 현장에서 신청 가능하며, 초보자도 안전하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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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등산 코스는 우기에 미끄러울 수 있으므로 운동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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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Dialyn’s Bakeshop, Baler Market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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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은 바나나칩, 커피, Ensaymada, 코코넛 사탕이 인기
📓 《발레르 5박 6일 여행일기》
– 서핑 마을에서 보낸 여섯 날의 기억 –
Day 1. 마닐라에서 파도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 3시, 큐바오 버스터미널. 아직 어두운 도시를 등지고, 나는 발레르행 조이버스에 올랐다. 어두운 고속도로와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 아침 9시쯤 도착한 작은 해변 마을, 발레르.
조용한 해안선과 느린 공기. 아, 드디어 도착했다.
숙소는 Sabang Beach 앞의 작은 게스트하우스. 체크인을 마치고 나와 해변을 걸었다. 바람이 생각보다 쌀쌀하고, 모래는 아직 이른 시간의 냉기를 품고 있었다. 점심은 The Hungry Surfer. 갈릭라이스와 생선요리가 예상보다 맛있었다.
오후에는 Ermita Hill로 올랐다. 작은 언덕이지만, 그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는… 그냥 가슴이 탁 트였다. 마을과 파도와 노란 하늘이 함께 있었다.
밤이 되니 파도 소리만이 들렸다. 조용한 밤, 바람 사이로 생각이 많아졌다.
Day 2. 폭포는 거칠고도 따뜻했다
아침 일찍 트라이시클을 타고 Ditumabo Falls로 향했다. 숲 속을 40분쯤 걷자, 갑자기 시야가 탁 트이며 거대한 폭포가 등장했다. 하얀 물살, 시원한 소리. 물에 발을 담그자 온몸이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Gerry Shan’s Place에서 뷔페식 점심. 현지식 메뉴들 중 '피나카벳'이 유독 입에 잘 맞았다.
오후엔 바닷가의 Diguisit Rock Formations. 검은 바위 위로 밀려오는 파도는 서정적이면서도 거칠었다. 그 풍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요한 압도감이 있었다.
저녁은 Chef Gerry’s에서 해산물 BBQ. 어두운 해변, 숯불 향기, 맥주 한 모금.
오늘은 자연의 강렬함에 몸도 마음도 흔들린 날이었다.
Day 3. 파도를 타다, 그리고 잊다
오늘은 아침부터 서핑. 생애 첫 서핑이었다. 서툴게 넘어지고 또 넘어졌지만, 한 번이라도 파도 위에 섰을 때의 그 짧은 순간… 무게감 없는 자유.
샤워를 마치고 간단한 아침을 먹고 Baler Museum과 Quezon House를 다녀왔다. 식민지 시대와 독립운동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작지만 울림이 있는 곳이었다.
점심엔 시장에서 사온 로컬 간식들로 소박한 피크닉. 팬데살, 바나나큐, 코코넛 주스.
오후엔 다시 해변에 앉아 햇빛 아래 책을 읽고, 바다를 보았다. 이 마을은 ‘느리다’는 것이 얼마나 근사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밤에는 해변을 걸으며,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렸다.
“너의 바다가 되어줄게…”
Day 4. 숨은 바다와 등대, 그리고 고요
새벽 4시 반, 트라이시클 기사 아저씨와 함께 Ampere Beach로. 바위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 점점 밝아지는 수평선.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새벽은 선물’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Dicasalarin Cove로 넘어가는 언덕길은 제법 험했다. 그래도 도착한 곳은…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평화로웠다. 아무도 없는 해변, 등대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니 마음이 환해졌다.
오늘은 말수도 줄고, 시간도 느리게 흘렀다. 오후에는 숙소에서 낮잠을 잤고, 저녁엔 로컬 식당에서 집밥처럼 생긴 찌개를 먹었다.
이 마을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허락되는 공간이다.
Day 5. 안녕을 준비하며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Baler Public Market을 다시 찾았다. Ensaymada, 마늘칩, 커피, 그리고 로컬 식기. 돌아가는 길에 하나씩 선물할 사람들을 떠올리며 골랐다.
점심은 푸드트럭 스타일의 The Rolling Store. 닭고기 아도보, 정말 맛있었다.
오후엔 해변가에서 음악을 들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여행 중 가장 ‘나’다웠던 시간. 조용히 일기를 쓰고, 모래 위에 무언가를 끄적였다가 파도에 지웠다.
마지막 저녁은 Costa Pacifica. 해산물 플래터와 와인 한 잔.
이 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지만 다시 오고 싶은 밤.
Day 6. 돌아가는 길에도 파도 소리가
새벽 3시, 조용히 짐을 들고 나왔다. 아직 별이 지지 않은 새벽,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기사는 졸음 섞인 목소리로 “마닐라?”라며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발레르. 짧지만 선명한 여정.
자연과 사람, 그리고 내가 함께 흐른 시간이었다.
파도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그 파도에 한 조각의 기억을 남기고 돌아왔다.